최근 치솟는 원유가격의 상승여파는 경마산업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 듯 보인다.
경마유력지 “레이싱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기수협회측은 유가상승으로 인한 기수들의 이동운임료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기수들의 수입에 막대한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기수들의 폐업사례를 속출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수들은 일반적으로 경마장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경주에 출전하는 것이 보통으로, 기수들의 연간 주행거리는 평균 약 85,000km로 조사되고 있다.
영국 기수협회(PJA)의 조쉬 아피아피 회장은, “운임료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최근 기수들의 경마장 이동빈도가 예전에 비해 30% 가량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수들의 1회 기승료가 대개 100파운드(한화 20만원)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거기서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에이전트에게 제공하며 우승시에는 추가적인 커미션을 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1일 1-2회 기승하는 정도로는 기수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거의 남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기수들의 경비 증가상황을 조사 중에 있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타격은 마필수송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램본(Lambourn) 경주마 수송회사”의 메릭 프랜시스 회장은, 올해 4월에 이미 마필 운송료를 소폭 인상했지만, 영국 경유가격이 불과 2달여만에 20%나 오른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마주와 조교사들은 수송비의 상승에 대해 전에 없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심지어 부담을 덜기 위해 마필 운송차량을 구입하여 직접 마필운송을 실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수송회사의 연쇄파산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경마산업 전반에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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