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武漢)시에서 8월부터 정기적으로 경마 시행
경주마에 대한 베팅은 여전히 금지

중국의 경마 시행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중국 관영 영자 신문 차이나 데일리는, 중국 국가 체육국이 후베이(湖北)성의 수도인 우한(武漢)의 정기적인 상업 경마 시행을 승인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말부터 후베이성 정부가 주최하고 홍콩의 Orient Lucky Horse Industry가 운영하는 경마가 우한시의 Orient Lucky City 경마장에서 열리게 된다. 이미 200여명의 개인 마주들이 경주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경마는 매주 토요일에 하루 4~6경주가 시행되며, 각 경주에는 10마리에서 12마리의 경주마가 참가한다. 성수기에는 추가 경주가 편성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모든 경주는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며 향후 인터넷 중계도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이었던 베팅 참여는 여전히 금지된다. 다만 우승마를 적중한 사람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지급되며, 우승마의 마주에게는 우승 상금이 지급된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처음으로 정기적인 경마 시행을 승인했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중국에서는 1949년 공산당의 집권 이후 경마 뿐 아니라 모든 도박을 금지하는 도박금지법이 시행되어 왔다. 이후 2005년에 우한시 자체적으로 경마 부활의 가능성을 검토하였고 공산당 집권 후 60년 만인 지난 2008년 우한에서 시범 경마가 시행되었지만, 이는 말 그대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쳐 보기 위한 시험적인 시행이었다. 이번 중국 정부의 승인은 중국이 본격적인 경마 시행국으로 진입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중국 경마계가 약 3백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불법도박의 근절 및 세수 확대 등의 이유로 경마 베팅 허가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중국 정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중국의 경마 베팅 허가 시점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한시의 경마에 참여 예정인 한 마주는 “중국의 경마가 앞으로 전망이 밝고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혀, 실제 앞으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홍콩과 마카오의 마주 및 경마 업계의 참여에도 관심이 모아졌는데, 아직은 경주마 확보 등 경마 기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분위기이다. 홍콩의 한 마주는 “홍콩의 대부분의 마주들은 초기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이승열 wang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