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코바’ 마일 경주 4연패 도전, ‘게임온두드’ 선전 여부 주목
영국 ‘챔피언스 데이’와의 관계 설정은 과제로 남을 듯

‘경마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북미 최고의 경마 축제 2011 브리더즈컵(Breeders` Cup World Championships) 경마 대회가 오는 11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간 미국 처칠다운스(Churchill Downs) 경마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매년 북미 서러브렛 경마의 한 해를 마감하는 빅 이벤트이자, 전 세계의 우수 경주마들이 총 출동하는 세계 최대의 경마 대회 중 하나이다. 총 15개 경주가 펼쳐지는 올해 대회 역시 수많은 명승부와 화제를 몰고 올 준비가 되어 있다.

브리더즈컵 챌린지 경주의 변화

브리더즈컵 출전마들은 원칙적으로 ①브리더즈컵 챌린지 경주(Challenge Races)의 성적 ②포인트 시스템 ③경마전문가 심사위원단의 판단 등 세가지 기준에 의해 선정된다. 이중, 2007년부터 시행된 브리더즈컵 챌린지는 “Win and You`re In"(이기면 출전할 수 있다)라는 개념 아래, 대회 주최측이 지정하는 경주에서 우승한 말에 우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방식으로, 본선을 앞둔 예선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챌린지 제도는 브리더즈컵 본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면서 관중동원과 매출 신장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세계 각국의 참여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노력의 일환으로 브리더즈컵 챌린지 경주의 수를 늘리고 출전 마필 자격을 확대 개선했다. 종전 브리더즈컵의 출전자격은 브리더즈컵 社에 등록이 된 씨수말의 자마만이 출전을 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세계종마협회에 등록된 씨수말의 자마라면 모두 참가를 할 수 있다. 또한 지난 해 66개 (북미 50개, 그 외 지역 16개)가 열리던 챌린지 경주를 올해 북미 외 지역에서 2개를 추가해 68개를 개최했으며, 그 지역은 유럽, 남미, 일본, 호주 등을 포함한다.

올해의 주목 마필 - `골디코바`와 `게임온두드`

유럽의 여제인 ‘골디코바’(Goldikova,6세,부:Anabaa)는 브리더즈컵 역사에서 3회 우승과 3연패를 달성한 유일한 마필로 마일(Mile) 경주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하였다. 올해도 ‘골디코바’는 마일 경주에 출전해 전무후무한 4연패에 도전한다. IFHA(세계경마연맹) 경주마 랭킹 1위인 최고 마일러 ‘Frankel’(3세,부:Galileo)이 출전하지 않아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리나라 씨암말 ‘월들리플레저’(Worldly Pleasure)의 자마인 ‘게임온두드’(Game On Dude,4세,부:Awesome Again)는 챌린지 경주 우승마의 자격으로 당당하게 클래식 경주에 출전한다.(10/1 GoodWood Stakes GⅠ우승) ‘So You Think’, `Flat Out`, `Uncle Mo`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있지만 상승세를 타고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

브리더즈컵의 향후 과제 - ‘챔피언스데이’와의 관계

미국의 경마전문가인 빅 재스트(Vic Zast) 씨는 최근 블러드호스(BloodHorse) 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 향후 미국 브리더즈컵과 영국 챔피언스 데이(Champions Day)와의 충돌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챔피언스데이는 영국 경마가 올해부터 편성한 ‘챔피언스시리즈’(Champions Series)의 일환으로, 지난 15일 5개 경마대회가 애스콧(Ascot) 경마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재스트 씨는 “2012년 챔피언스데이는 브리더즈컵의 2주 전에 열리며 유럽 경주마들의 참가를 어렵게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올해 역시 세계 탑 랭킹 9마리 중 6마리의 경주마가 챔피언스데이에 출전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챔피언스데이의 퀸엘리자베스 스테이크스와 챔피언 스테이크스에 출전했던 유럽의 유명 경주마 중 브리더즈컵에 출사표를 던진 마필은 ‘So You Think’밖에 없으며, ‘Frankel’, `Excelebration`, `Nathaniel` 등은 모두 출전을 포기했다. 게다가 10월 초에 열리는 프랑스 개선문상 대회까지 감안하면 북미와 유럽의 경주마들의 선택의 폭은 앞으로도 매우 좁아질 것이며, 유럽의 경주마들이 참가하지 않는 브리더즈컵은 반쪽 대회가 되고 말 것이다. 만약 챔피언스데이와 브리더즈컵의 갈등이 부각된다면 이는 전세계 경마 발전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표 2011 브리더즈컵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