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연구진, 서러브렛 스피드 유전자 기원 밝혀내
‘네아크틱’과 ‘노던댄서’, 스피드 유전자 확산에 기여

서러브렛 경주마들이 빨리 달릴 수 있는 능력은 ‘스피드 유전자’ 덕분이며 이는 소수의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UCD(University College Dublin) 대학의 게놈 연구학자인 에멀린 힐(Emmeline Hill) 교수 팀이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러브렛의 스피드 유전자는 17세기에 생존했던 한 암말에서 기원하며 현대 서러브렛 혈통에 이 유전자를 퍼뜨리는 데 공헌한 마필은 전설적인 씨수말들인 ‘네아크틱’(Nearctic) - ‘노던댄서’(Northern Dancer) 부자(父子)라고 한다.
힐 교수는 서러브렛의 스피드와 관련된 유전자 발견에 대한 내용을 지난 2010년 최초로 발표했다. MSTN이라고 불리는 이 유전자는 근육의 성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특히 그 중 ‘C’와 ‘T’라는 대립 유전자가 서러브렛의 경주력에 관여하는데, 이 중 ‘C’ 유전자는 스피드에, ‘T’ 유전자는 스태미너에 관여한다. 그런데 ‘T’ 유전자가 서러브렛의 조상격인 야생마들이나 얼룩말에게서 발견되는 반면 ‘C’ 유전자는 서러브렛 이외에도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품종에서만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서러브렛 선조들의 유전자를 거슬러 올라가며 조사한 결과 서러브렛의 ‘C’ 유전자가 17세기 영국의 한 암말에서 기원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편 힐 교수는 현재 성과가 뛰어난 서러브렛 혈통 라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현대 경주마들이 보유한 ‘C’ 유전자의 유포가 ‘네아크틱’(1954)이라는 하나의 씨수말로 귀결되며, 확산에 가장 크게 기여한 씨수말은 그의 아들 ‘노던댄서’(1961)라는 결과 역시 밝혔다.
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산자들이 앞으로 생산할 경주마의 유전자 조합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인기있는 유전자 조합은 경주마 생산에서 추구하는 말 유형에 대한 경제적 수요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이승열 wang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