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과 ‘블랙캐비어’의 매치업, 8월 이루어질 수도

현역 최고 경주마들의 빅 매치가 이루어질까? 세계 최고의 마일러로 꼽히는 ‘프랭클’(영국,4세,수)과 역시 최고의 스프린터로 공인된 ‘블랙캐비어’(호주,5세,암)가 맞붙을 가능성이 점쳐져 전세계 경마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두 마필은 현재까지 모두 한 번도 지지 않은 불패의 챔피언들이다.
영국 비비씨(BBC) 스포츠는 지난 4일 ‘프랭클’과 ‘블랙캐비어’가 오는 8월 1일 열릴 서섹스 스테이크스(Sussex Stakes)에서 격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서섹스 스테이크스가 열리는 굿우드(Goodwood) 경마장과 경주의 스폰서인 킵코(Qipco)가 두 경주마가 격돌할 경우 대회 상금을 300,000파운드(약 5억4천만원)에서 1백만파운드(약 18억원)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킵코의 관계자는 “서섹스 스테이크스는 현실적으로 두 경주마가 맞붙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우리는 매치업의 성사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마 ‘프랭클’은 올해도 영국의 대표적인 마일 경주인 이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프랭클’은 통산 9승 중 6승을 1마일 경주에 거뒀을 정도로 대표적인 마일러이다. 문제는 ‘블랙캐비어’다. ‘블랙캐비어’는 19승 중 7펄롱(1400m)에서의 1승을 제외하고는 모두 6펄롱 이하 단거리에서 우승한 전형적인 스프린터다. 비록 7펄롱 경주에서도 여유로운 우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거리 검증과 우승을 장담하기 힘든 경주에 출전을 강행할 지는 불투명하다. ‘블랙캐비어’의 조교사 피터 무디는 “7월 예정된 경주까지 정상적으로 치르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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