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주마인 `몬테로소`(Monterosso,5세,수,부:Dubawi)가 올 상반기 세계 최고의 빅매치인 제17회 두바이 월드컵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오랜 공백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몬테로소`는 그러나 경주 중후반 무서운 뒷심을 선보이며 3마신 차의 우승을 거뒀다. 기승 기수인 마이클 바잘로나(Mickael Barzalona)가 결승선 전방 약 50m 지점부터 일어서서 세레머니를 했을 정도로 여유로운 우승이었다.
경주 초반 `Capponi`와 `Transcend`, `So You Think` 등이 선두권에 나서 경주를 이끈 상태에서 `몬테로소`는 3~4위권의 선입권에서 경주를 시작했다. 경주 중반까지 모든 경주마가 뭉쳐 달리는 혼전 양상으로 진행됐는데, `몬테로소`는 마지막 코너에서 무섭게 치고 나와 결승선 전방 300m 지점에서부터 선두로 부상하며 그대로 여유 우승을 거뒀다. 초반 빠르게 경주를 이끌었던 `Capponi` 역시 선전하며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3위는 추입 작전을 펼쳤던 `Planteur`가 차지했다. 이로서 유럽 출신 경주마들이 1~3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펼쳤는데, 5위권 이내에 비유럽 출신 경주마는 4위의 `So You Think` 뿐이었다. 한편 두바이의 알 막툼(Al Maktoum) 왕조가 소유한 고돌핀(Godolphin) 사단은 우승과 준우승을 독식했다.
미국과 일본 경주마들은 처참한 패배를 맛보았는데, 6위를 차지한 일본의 `Eishin Flash`가 최고 성적이었다. 미국의 `Master Of Hounds`, `Royal Delta`, `Game On Dude`는 각 8,9,1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고, 일본의 `Smart Falcon`과 `Transcend`는 10위와 최하위(13위)에 머물렀다. 특히 인기를 모았던 `Game On Dude`, `Smart Falcon`, `Transcend`는 모두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으며, 그나마 4위를 차지한 `So You Think`가 인기마 중에서는 선전한 결과를 남겼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이승열 wang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