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 경주마 2마리 구매하며 마주 대열 합류
마이클 오언, 생산자 겸 마주로 입지 굳혀가

영국 인기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의 스트라이커인 축구 스타 웨인 루니(Wayne Rooney)가 경주마를 구매한 사실이 보도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루니가 자신의 2세마의 이름을 ‘스위차루니’(Switcharooney)라고 지었다고 지난달 15일 보도했다. 루니는 지난해 12월 1세마와 2세마 각 한 마리 씩 2마리의 경주마를 구매했는데, 올해 3세가 된 경주마의 이름은 ‘톰웨이’(Tomway)라고 한다. 이 이름은 자신의 아버지인 토마스 웨인 루니(Thomas Wayne Rooney)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알려졌다.
더 흥미있는 사실은 루니에게 경주마를 판매한 생산자가 역시 영국의 축구 스타이며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마이클 오언(Michael Owen)이라는 사실이다. 오언은 지난 2007년부터 생산 목장 겸 훈련 마방인 매너 하우스 스테이블(Manor House Stables)을 소유하고 마주 겸 생산자로 경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언 소유 경주마들은 이미 주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Brown Panther’라는 경주마는 지난해 3세 시즌 동안 킹 조지 5세 핸디캡(King George Ⅴ Handicap)대회에서 우승하고 영국 삼관 경주의 마지막인 세인트레저(St. Leger)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려 오언을 기쁘게 한 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마를 얘기하면서 알렉스 퍼거슨(Sir Alex Ferguson) 감독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2001~2002년 영국 최강의 마일러로 군림했던 ‘록오브지브랄타’(Rock of Gibraltar)의 마주로 잘 알려져 있다. ‘록오브지브랄타’는 통산 13전 10승, GⅠ 7연승 포함 그룹(Group) 경주 9승을 거둔 명마이며 현재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경마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알라스테어 미들튼(Alastair Middleton)씨는 “영국에서 축구와 경마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많은 선수들이 경마에 시간을 투자하며 마주나 조교사가 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잉글랜드 국가대표였던 믹 섀넌(Mick Channon)과 같이 유명 조교사가 된 경우도 있다.
여왕도 이루지 못한 엡섬 더비 정복의 꿈을 루니나 오언이 이룰 지 지켜볼 일이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이승열 wang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