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지 불리와 웨인 루카스 사단의 물량공세 넘어야
이번 고비만 넘기면 35년 만의 북미 삼관마 탄생도 기대할 만

삼관경주의 두 번째 관문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GⅠ, 1900M)가 현지 시간으로 18일 미국 볼티모어 핌리코 경마공원에서 열린다. 총 상금 100만 달러를 놓고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지난 5일 치러진 켄터키더비의 우승마 ‘올브’(Orb)가 과연 2관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총 9두가 출전이 확정된 가운데 ‘올브’를 포함해 켄터키더비에 참가한 바 있던 ‘골든센츠’(Goldencents), ‘마이루트’(Mylute), ‘옥스바우’(Oxbow) 등이 설욕을 노린다. 또한 뉴페이스의 등장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올브’는 이미 지난주 격전장인 핌리코로 이동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관계자 측은 ‘올브’의 컨디션은 더비 우승 당시보다 더욱 올라온 상태라며, 우승 전선에 이상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현지 사전 투표율(모닝라인)에서도 ‘올브’는 우승확률 “1-1”이라는 엄청난 인기도를 기록 중에 있어 “우승은 따논당상”이라는게 현지 분위기다.
하지만 ‘올브’의 주어진 여건은 그리 순탄치 않다.
지난 15일 출발지 추첨 결과 ‘올브’는 게이트 1번을 배정받으며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순발력과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경주마의 경우라면 1번 게이트가 더없이 반가운 일이겠지만, 추입형의 질주습성을 가진 ‘올브’로서는 자칫 안쪽에서 갇혀버리기라도 한다면 추입타이밍을 놓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브’를 관리하고 있는 맥거히 감독도 당초 외곽 게이트에 배정 받기를 희망해왔지만, 생각지 못한 최악의 암초에 부딪히며 작전구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137년 전통의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대회에서 지금까지 1번 게이트의 경주마가 우승한 사례는 역대 9번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1994년 ‘타바스코 캣’(Tabasco Cat)이 마지막이었다.
또 노장 웨인 루카스 감독이 관리하고 있는 ‘타이틀타운 파이브’(Titletown Five), ‘옥스바우’(Oxbow), ‘윌 테이크 차지’(Will Take Charge) 등 3두의 물량공세를 넘어서야 하는 것도 과제다. 출전두수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작전전개 여부에 따라 경주흐름은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인지라 ‘올브’가 철의 바리게이트를 뚫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을지 대회 최대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 또 하나의 관심사는 여성 선수 로지 나프라브닉의 대회 첫 우승 여부다. 로지 나프라브닉은 지난 더비에서 ‘마이루트’(Mylute)에 기승해 여성 선수로는 역대 최고의 성적(3위)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회를 앞둔 현재 ‘마이루트’는 여성선수의 선전을 기대하는 팬심(心)이 반영된 때문인지(?) 우승확률 2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대회 사상 여성선수의 출전은 이번을 포함해 3번에 불과하며, 1985년 패티 쿡시 선수가 기록한 6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올브’가 이번 경주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우승하는 역대 34번째 경주마가 된다. 북미 삼관마는 지금까지 11두, 1978년 ‘어펌드’(Affirmed)가 마지막으로, 켄터키더비 우승마 ‘올브’에게 이번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12번째 삼관마 탄생을 향한 가장 힘겨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역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우승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