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2일까지 영국 애스콧 경마장에서 왕실 주최로 화려한 막 올려
5일간 모두 18개의 거리별, 조건별 그레이드급 대회 통해 유럽 최강마 가려

유럽 경마 최대 행사인 ‘로열 애스콧(Royal Ascot) 경마축제’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화려한 막을 올린다.
매년 6월 중순 영국 애스콧트 경마장에서 열리는 로열 애스콧 경마축제는, 1711년 앤 여왕이 왕실의 위상을 제고할 목적으로 창설된 이래 300여년 간 2차 세계대전 시기를 제외하곤 단 한 번도 중단 없이 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영국 왕실 주최의 대회인 만큼 여왕(현 엘리자베스 2세)이 직접 배석하고 우승관계자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전통도 고수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 디오픈 골프대회를 능가하는 대중적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판 브리더즈컵’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그 규모와 내용에서 여느 대회를 압도하는 로열 애스콧 경마축제는 모두 5일간 18개의 그레이드급 경마대회들이 거리별 조건별로 나누어 시행된다.
첫 날 열리는 4개의 그레이드급 경주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회는 <퀸 앤 스테익스>다. 지난 3월 열린 두바이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산 경주마 ‘애니멀 킹덤’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두바이 우승 후 일찌감치 영국 현지에 와 한 번의 실전을 치렀던 ‘애니멀 킹덤’은 현지 북메이커가 제시한 우승확률이 1.8배를 전후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유력시 되고 있다.
둘째날 메인 경주로 펼쳐질 프린스 오브 웨일즈 스테익스는 현존 최강들의 대격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승후보로 주목받는 경주마는 ‘알 카짐’(Al Kazeem)이다. 지난해 골반 골절로 재기가 불투명했지만 5세인 올해 들어 더욱 위력적인 걸음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2주전 <테터솔즈 골드컵>에서 강적 ‘캐멀롯’을 꺾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설욕을 노리는 ‘캐멀롯’(Camelot)도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1승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지만 클래식 왕자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암말 강자 ‘스노우 페어리’, 프랑스의 자존심 ‘막시우스’도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패권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흐름이다.
이번 축제 메인레이스가 될 마지막날 <다이아몬드 주빌리 스테익스>는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다. 현지 도박사들은 ‘셰이 셰이’(Shea Shea)와 ‘소사이어티 락’(Society Rock)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단승식 배당률 5배를 상회할 만큼 극심한 혼전을 띠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로열 애스콧 경마축제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