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팰리스맬리스’ 막판 뒤집기 선보이며 3¼마신 차 우승
- 부마인 ‘컬린’, 현역시절 2년 연속 연도 대표마 등의 탄탄한 전력 바탕으로 종부 가치 상승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벨몬트 파크에서 열린 삼관경주의 마지막 관문 벨몬트 스테이크스(GⅠ, 2400M)에서 인기순위 8위의 복병마 ‘팰리스맬리스’(Palace Malice)가 우승하며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되었다.이로써 미국의 삼관 경주는 세 번의 경주 모두 다른 우승마를 배출해냈다. 이번 경주에서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의 우승마 ‘옥스바우’(Oxbow)는 2위를, 켄터키더비의 우승마인 ‘올브’(Orb)는 3위를 차지했다. 경주 기록은 2분 30초 7. 밤 사이 뉴욕에 내린 비로 모래주로인 벨몬트 경주로가 달리기 좋은 상태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 빠른 기록은 아니다.
경주 초반은 선행에 나선 ‘프랙 데디’(Frac Daddy)와 ‘프리덤차일드’(Freedom Child)가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었으나 외곽에서 기회를 보던 ‘옥스바우’가 결승선 맞은편 주로에서 이들을 제치며 경주 전반을 이끌어나갔다. 선두권 뒤를 꾸준히 따라가던 ‘팰리스맬리스’는 마지막 코너에서 강하게 치고나와 ‘옥스바우’를 제쳤다. 마지막 구간에서의 기록은 27초 58로 느린 편이지만 ‘옥스바우’와의 마신 차를 3¼마신 차까지 벌리며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번 켄터키 더비에서 섣부르게 선행을 나갔다 쓰린 패배를 맛보았던 경험이 있기에 이번 경주에서는 적절히 힘을 안배했던 점이 우승의 요인으로 보인다.
반면 켄터키더비의 우승마인 ‘올브’는 여전히 능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최고의 인기도를 자랑했지만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에 이어 이번 경주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번 경주에 다섯 마리의 말을 출전시킨 플레쳐 감독은 이번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플레쳐 감독은 이미 2007년 ‘레그즈 투 리치즈’(Rags to Riches)로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던 경험이 있다. 그는 ‘팰리스맬리스’에게 예전부터 큰 잠재력이 있다는 걸 알았고 이번 경주가 그것을 끌어내는 계기다 되었다고 말했다.
‘팰리스맬리스’는 2007,2008년 2년에 걸쳐 미국의 연도대표마로 뽑힌 ‘컬린’(Curlin)의 자마이다. 경주 수득상금으로 북미 최고인 1000만 달러 이상을 챙겼던 챔피언 ‘컬린’은 2009년 은퇴와 동시에 씨숫말로 전향해 활발한 교배활동을 진행 중이다. 아직 유전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탓에 그의 종부료는 2만 5천 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첫 해 자마인 ‘팰리스맬리스’의 클래식 대회 우승으로 앞으로 ‘컬린’의 주가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제 145회 벨몬트 스테이크스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