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기니 우승마 ‘던 어프로치’(Dawn Approach) 1일 엡섬더비 우승 노려
모계쪽 혈통 거리적성 미지수.. 마의 2,400M 뚫어낼지 관심

2000기니 우승마 ‘던 어프로치’가 삼관경주의 두 번째 관문 엡섬(Epsom)더비에 출전해 2관 달성에 도전한다.
영국 엡섬 경마장에서 1일(토) 열리는 엡섬 더비는 올해로 234회를 맞게 되는 클래식 중의 클래식 대회다. 경주거리 2,400M, 높고 낮은 경사가 반복되는 극심한 체력소모 때문에 엡섬더비를 우승하려면 스피드는 기본이고 스테미너가 겸비되지 않고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최난코스 경주로 악명(?)높다.
올해 더비는 단연 ‘던 어프로치’의 우승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던 어프로치’는 이미 지난달 열린 삼관경주 첫 관문 2000기니에서 강력한 라이벌 ‘토로나드’와 접전이 예상된 바 있었지만, 결과는 5마신 차의 쾌승을 거두며 상대마들과는 다른 클래스임을 입증한 바 있다. ‘던 어프로치’의 관계자도 2000기니를 마치고 올해는 영국 삼관마 탄생을 기대해도 좋다고 호언할 만큼 그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
더비를 앞둔 현재, 베팅업체들이 내걸고 있는 ‘던 어프로치’의 단승식 배당률은 1.8~2.0배를 오가고 있다. 이러한 배당률은 대회가 임박하면서 더욱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우승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우승확률에서 뒤를 잇고 있는 경주마는 오브라이언 감독이 관리하고 있는 ‘배틀 오브 마렝고’(Battle of Marengo)이지만, 단승식 배당은 5.0~6.5배를 형성할 정도로 복병 수준으로 평가되는 수준이다.
이렇듯 ‘던 어프로치’의 2관 달성은 현지에서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우승의 최대 걸림돌은 경주거리다.
‘던 어프로치’는 부마 ‘NEW APPROACH’, 그리고 조부마 ‘GALILEO’에 이르기까지 부계 쪽으로는 거리적성에서 클래식 디스턴스를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다만, 모계혈통에서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외조부마 ‘PHONE TRICK’은 북미 6~7F 거리에서 3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의 자마로는 북미 2세 챔피언 ‘페이버릿 트릭’(Favorite Trick)을 비롯해 ‘폰 채터’(Phone Chatter), 그리고 두바이 골든 샤힌(1200M) 우승마 ‘콜러 원’(Caller One) 등 단거리 성향 일색이다. 또한 2대모인 ‘KITTIWAKE’도 대표자마 ‘가린타스’(Garintas)를 포함해 자마들이 모두 단거리 혈통에 치우쳐있다.
이러한 혈통적 배경때문에 ‘던 어프로치’가 마의 더비 거리를 넘지 못하고 의외로 참패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실제로 출전등록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대회가 임박하면서 ‘오코반고’(Ocovango), ‘배틀 오브 마렝고’ 등이 위협적인 복병으로 꼽히고 있는 이유도 이들이 검증된 중장거리 스페셜리스트이기 때문이다.
43년 만에 영국 트리플크라운을 노리고 있는 ‘던 어프로치’가 과연 삼관달성으로 가는 최대의 고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조지영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