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이어 올해도 암말 우승, 부담중량 이점 커
-일본, 반 년 간의 준비에도 불구 또다시 준우승 고배

제92회 개선문상(Prix de l`arc de Triomphe, G1)이 지난 6일 프랑스의 롱샹 경마장에서 열렸다. 총상금 480만 유로를 두고 2400M거리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경주로, 잔디 주로에서 강점을 보이는 경주마라면 누구든 최고의 목표로 삼는 대회다. 총 18두가 출전신청을 했으나 우승 후보 ‘노벨리스트’가 부상으로 출전취소되며 총17두만이 경주에 참가했다.
트로피는 프랑스의 괴물 암말로 불리는 3세마 ‘트레브’에게로 돌아갔다. 최외곽 게이트를 부여받았던 ‘트레브’는 경주 대부분을 중후미권 외곽에서 따라가며 힘겨운 전개를 펼쳤다. 마지막 코너에 들어선 ‘트레브’는 본격적으로 탄력을 붙이며 휘감아 오르는 전개로 선두를 차지, 발군의 탄력으로 앞서나가 5마신 차 낙승을 거두었다. 경주기록은 2분 32초 04.
‘트레브’는 지난 6월에 열린 프랑스 오크스를 포함해 데뷔 후 치른 다섯 번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오크스에서는 코스 레코드를 갱신하며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주에서 ‘트레브’가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상대적으로 가벼웠던 부담중량을 들고 있다. 개선문상의 부담중량은 3세마 56kg, 4세 이상 59.5kg이며 암말의 경우 1.5kg을 감량해준다. 따라서 3세 암말인 ‘트레브’는 54.5kg를 부여받아 출전마 중 가장 가벼운 부담중량으로 도전한 셈.
한편,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일본 대표마 ‘오르페브르’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경쟁마들의 강한 견제를 받으며 경주를 펼쳤던 ‘오르페브르’는 막판 뒷심을 발휘해보았지만 ‘트레브’의 걸음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지난 개선문상에서 결승선 직전 우승을 놓쳤던 ‘오르페브르’는 설욕을 목표로 근 반 년간 와신상담했으나 새로운 강자의 등장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동반 출전한 일본의 ‘키즈나’ 역시 4위에 그쳤다.

♡제92회 개선문상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