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점 97점으로 2위 영국·아일랜드 선발 여유있게 따돌려
실버 새들(Silver Saddle)상은 제라드 모세(프랑스)에 돌아가

제9회 국제기수초청경주가 열리던 같은 날(8/10), 영국 애스콧 경마장에서는 제14회 셔가컵(Shergar Cup)이 열렸다.
경마의 ‘라이더컵’(미국와 유럽의 골프 대항전)이라고 일컫는 ‘셔가컵’은 세계 각지의 최고 선수들을 초청해 대륙별 팀 대항전 형식으로 치러지는 대회다. 유럽, 영국·아일랜드, 세계선발, 여성선발 등 4개의 팀(팀당 3명 구성)이 6개 경주를 통해 종합우승 팀을 가린다.
올해 우승은 총점 97점을 기록한 유럽 대표팀이, 2위 팀을 36점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5년 만에 대회 패권을 차지했다.
유럽 선발의 우승 주역은 팀 주장 제라드 모세(프랑스,46) 선수였다. 셔가컵에 7번이나 출전한 노장 제라드 모세는 4번의 기승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를 기록, 혼자서 46점을 보태는 대활약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같은 팀을 이룬 이오리츠 멘데사발(이탈리아), 안드라쉬 스타크(독일) 선수도 우승과 3위 4회로 승리에 일조했다.
우승을 차지한 유럽 선발팀은 우승상금으로 5000파운드를 받았고,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실버 새들(Silver Saddle)상은 제라드 모세에게 돌아갔다.
준우승은 총점 61점의 영국·아일랜드 선발이, 세계선발과 여성선발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영국·아일랜드 선발은 주장 키어른 폴른(아일랜드)과 제임스 도일(영국)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 1번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아일랜드 리딩자키 케빈 메닝이 단 1점도 따내지 못하는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대회 처녀 출전한 세계선발의 게리 스티븐스(미국)는 이날 마지막 경주로 치러진 스프린트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 여성 선발팀은 주장 로지 나프라프닉(미국)이 준우승 한 번에 그치는 등 총체적인 부진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회 포인트 규정은 경주별로 우승(15점), 2위(10점), 3위(7점), 4위(5점), 5위(3점), 순위권 외(0점) 그리고 경주마 출전취소 등의 불가항력으로 선수가 기승하지 못할 경우는 4점이 주어진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은 세계선발이 차지한 바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