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net Rock’ 지난 해에 이어 최고의 교배료 자랑하며 2014년 교배 예약 완료
-데뷔 2년차 ‘Frankel’ 기대치 힘입어 20만 달러 유지

2013년이 마무리 되며 세계 주요 목장들이 보유 중인 씨수말들의 2014년 교배료를 발표했다. 경주마의 능력이 경마대회 우승과 수득상금으로 판명이 된다면, 씨수말의 능력은 교배료로 판가름난다고 볼 수 있다. 적게는 몇 백에서 많게는 몇 억까지 천차만별의 가격을 자랑한다. 고액의 교배료를 자랑하는 씨수말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간에 걸쳐 번식 능력을 검증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다만, 올해의 결과를 보면 예외도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지난 해 데뷔한 영국의 ‘Frankel’이 대표적으로, 데뷔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약 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수한 혈통과 현역 당시의 활약에 힘입어, 아직 유전력이 검증 되지 않았음에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개선문상 우승마인 ‘Danedream’을 비롯해 수많은 고가 암말들과의 교배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해 133두와의 교배를 가졌으며 현재 126두가 수태를 해 95%의 수태율을 기록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Bernardini’다. ‘Bernardini’는 지난해 교배료 15만 달러로 북미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었으나 자마들의 미미한 활약으로 올해 교배료는 10만 달러까지 추락했다. ‘Frankel’ 역시 앞으로 태어날 자마들의 활동 내역에 따라 ‘Frankel’의 교배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미국의 ‘Tapit’과 ‘War Front’는 꾸준한 성적에 힘입어 올해도 교배료 상승에 성공했다. ‘Tapit’은 12만 달러에서 15만 달러로 올랐으며 ‘War Front’는 8만 달러에서 15만 달러로, 두 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War Front’는 2013년 ‘Declaration of War’의 활약으로 적은 자마두수에도 불구하고 북미 리딩사이어 5위에 랭크됐다. 특히 ‘Declaration or War’은 한 해동안 약 17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War Front’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13년 미국의 리딩사이어로 뽑힌 ‘Kitten’s Joy‘ 역시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두 배 증가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배료의 주인공은 호주의 ‘Fastnet Rock’가 차지했다. 24만 7천 달러의 높은 교배료에도 불구하고 벌써 올해의 교배 일정이 완료될 정도로 남반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Fastnet Rock’은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자마 ‘Mosheen’와 ‘Sea Siren’이 경마대회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한 덕분에 교배료의 대폭 상승을 맛봤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Atlantic Jewel’이 클로필드 스테익스에서 우승을 차지해 높은 교배료의 값을 톡톡히 해냈다.
일본의 ‘Deep Impact’ 역시 교배일정 완료가 된 대표적 씨수말이다. 지난 해 약 1500만 엔(약 15만 달러)로 초고액의 교배료를 기록한 ‘Deep Impact’는 자마가 JRHA 경매에서 약 250만 달러에 팔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2014 씨수말 교배료 상위 20걸 (★는 2013년 기준. 올해는 Private/ 교배료 단위는 달러환산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