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확장 패치 사용 허가에 2번 게이트 배정 받으며 최적 전개 전망
-출전마 11두 중 6두가 A.P.Indy계 대세 입증

오는 8일(현지시간 7일), ‘캘리포니아크롬’(California Chrome)이 삼관마 달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 도전한다. 벨몬트 경마장에서 열리는 146회 벨몬트 스테익스는 총 11두의 북미 대표 3세마들이 2400M의 거리에 도전하게 된다.
1978년 ‘어펌드’(Affirmed)가 삼관마를 달성한 이후 35년간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연이어 우승한 경주마는 12두에 이른다. 이중 다리 부상으로 경주 참가 자체를 하지 않은 ‘아일헤브어나더’(I`ll Have Another)를 제외한 11두가 벨몬트 스테익스에 도전했으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패배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사실 현지에서는 ‘캘리포니아크롬’의 벨몬트 스테익스 출전여부를 두고 무수한 소문이 떠돌았다. 특히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캘리포니아크롬’이 경주 때 착용하는 비강 확장 패치였다. 벨몬트 스테익스가 이루어지는 뉴욕경마협회에서는 당초 비강 확장 패치의 사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아트 셔먼 조교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패치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마주인 패리 마틴은 출전을 포기할지도 모르겠네.”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 말은 곧 인터넷 상에서 “‘캘리포니아크롬’이 벨몬트 출전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떠돌기 시작했고 뉴욕 경마협회는 5월 19일 비강 확장 패치의 사용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삼관마 달성의 염원이 극에 달한 현지 여론과 흥행을 고려한 처사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2012년의 ‘아일헤브어나더’ 역시 공식적으로는 다리 부상으로 인한 출전취소로 알려져 있으나 비강확장 패치의 사용 불허로 인해 출전을 포기한 것이라는 후문으로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토록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캘리포니아크롬’은 이번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2번 게이트를 배정받으며 삼관마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삼관 경주의 세 개 관문에서 ‘캘리포니아크롬’은 5-3-2의 게이트 번호를 부여받아 최적의 선입 전개를 펼칠 수 있는 행운이 뒤따르고 있다.
한편, 이번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A.P.Indy계의 강세다. 총 11두의 출전마 중 6두가 A.P.Indy계다. ‘캘리포니아크롬’의 부마인 Lucky Pulpit은 A.P.Indy의 손자마이며 ‘커멘딩커브’(Commanding Curve)의 부마 Master Command는 A.P.Indy의 자마이다. ‘마테호른’(Matterhorn)과 ‘토날리스트’(Tonalist) 역시 A.P.Indy의 대표 손자마인 Tapit을 부마로 두고 있다. ‘마츠작’(Matuszak)의 부마 Bernardini는 A.P.Indy의 자마이고 ‘커미셔너’(Commissioner)는 A.P.Indy의 마지막 자마군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경주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의 향후 A.P.Indy계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A.P.Indy계 사이에서 ‘라이드온컬린’(Ride On Curlin)은 부마 Curlin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할 전망이다. 2013년 벨몬트 우승마 ‘팰리스멜리스’(Palace Malice) 역시 Curlin의 자마로 뒷심에서 특히 강점을 갖고 있어 늘어난 거리인 2400M에서 최고의 능력발휘를 보인 바 있다. ‘라이드온컬린’은 아직까지 스테익스에서의 우승 경력이 전무하나 GⅠ급인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와 아칸소 더비 에서 2위를 기록했고 GⅡ,Ⅲ급 경주에서 각각 3위를 기록해왔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누구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벨몬트 스테익스. ‘캘리포니아크롬’은 과연 수많은 걸림돌을 극복하고 삼관마에 등극할 수 있을지 오는 8일 벨몬트 경마장에서 그 결과가 가려진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어펌드’ 이후 삼관마를 코 앞에서 놓친 경주마
(켄터키더비-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우승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