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대표마 후보 3두 팽팽한 접전으로 결과 예측 난항
스타마 ‘California Chrome’ 삼관경주 이후 부진 발목 잡혀


한 해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2014 이클립스상의 후보가 최종 발표됐다.
무엇보다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문은 단연 연도대표마 후보다. 2014년 북미의 경마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대표 경주마로는 올해로 4세를 맞이한 ‘Bayern’, ‘California Chrome’, 그리고 6세의 ‘Main Sequence‘ 3두다.
사실 유명세와 인기도만을 놓고 따지자면 ‘California Chrome’이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명마 생산의 불모지인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77세의 할아버지 조교사에게 훈련을 받았고, 스스로를 ‘멍청한 파트너’(D.A.P)라 지칭하는 마주들을 둔 ‘California Chrome’은 북미의 가장 중요한 삼관 경주에서 2연패(켄터키더비·프리크니스스테익스)를 달성하며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마지막 관문인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4위를 기록하며 삼관마 달성에 실패했지만 수많은 팬들은 신데렐라 해피엔딩으로 귀결하기 위해 ‘California Chrome’을 열렬히 응원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가 부진했다는 점, 향후 생산시장으로의 환류를 고려했을 때 혈통적 가치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 등이 스타 ‘California Chrome’의 발목을 잡고 있다.
‘California Chrome’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물은 또다른 연도대표마 후보 ‘Main Sequence‘다. ‘Main Sequence‘는 2014년 치른 네 번의 GⅠ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트 주로가 발달한 미국 경마의 풍토 속에서 ‘Main Sequence’는 터프 경마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특히 11월에 치렀던 브리더즈컵 터프에서는 투지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해 자신의 이름을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마찬가지로 이클립스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브리더즈컵 클래식에서 우승한 ‘Bayern’ 역시 꾸준한 활약상을 펼친 바 있어 관심이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2014 이클립스상 연도대표마는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전 세계 경마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클립스상은 매년 1월에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클립스상의 명칭이 부여된 것은 1971년부터이나 그 명맥을 따져보면 1887년 최초의 연도대표마 선정까지 거슬러갈 수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수상마(자)는 국제 경마 협의체인 NTRA와 경마전문지 데일리레이싱폼, 경마전문 언론인들의 연합인 NTWA가 엄정한 심사와 투표를 거쳐 선정한다. 2014 이클립스상은 현지시간으로 1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걸프스트림 파크에서 진행된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2014 이클립스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