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만에 탄생한 삼관마 ‘아메리칸페로아’, 의외의 패배로 자존심 구겨
‘킨아이스’, 하스켈 인비태셔널의 패배 설욕

현지시각으로 8월 29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 대회로 알려진 3세 한정의 트래버스 스테익스(Travers Stakes, GⅠ, 2000M)에서 미국의 삼관마 ‘아메리칸페로아(American Pharoah)’가 ‘킨아이스(Keen Ice)’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하면서 삼관마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대회에서 ‘아메리칸페로아’는 출발부터 선두에서 경주를 전개해나갔고, 그 뒤를 ‘프로스트(Frosted)’가 바로 뒤를 좇으며 두 말이 팽팽한 승부를 보였다. 반면 ‘킨아이스’는 6위로 유지하며 중위권에서 달리고 있었다. 직선주로에서 ‘아메리칸페로아’와 ‘프로스트’가 선두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바깥쪽으로 ‘킨아이스’가 추입을 시도한 끝에 안쪽의 ‘아메리칸페로아’를 제쳤다. ‘킨아이스’는 2분 01초 57의 기록으로 ‘아메리칸페로아’를 ¾마신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메리칸페로아’는 올해 켄터키 더비를 시작으로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우승하면서 삼관마 탄생을 목마르게 기다려온 미국 경마팬에겐 37년 만의 삼관마 탄생을 선물하면서 북미 경마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을 얻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말이다.

한편 ‘아메리칸페로아’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킨아이스’는 데뷔 이후 단 1승만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특히 GⅠ경주에서는 첫 우승이다. ‘아메리칸페로아’와 ‘킨아이스’는 올해 8월 2일 열린 하스켈 인비태셔널에서는 격돌해 ‘아메리칸페로아’가 우승했고 ‘킨아이스’가 2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마주 제리 크로포드는 노력은 해보자는 생각으로 GⅠ경주에 나왔으며 카스텔라 기수가 완벽하게 타주어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킨아이스’는 1,490,395$(한화 17억6천만 원)를 벌어들였다. ‘킨아이스’를 기승한 카스텔라 기수는 ≪레이싱 포스트≫를 통해 경주 동안 ‘아메리칸페로아’와 ‘프로스트’의 뒤를 따르고 있었으며 진행 도중 나아갈 수 있는 지점이 보여 ‘킨아이스’가 좋은 찬스를 얻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래버스 스테익스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로 인해 ‘아메리칸페로아’는 은퇴를 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나 밥 배퍼트 조교사는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밥 조교사는 ‘아메리칸페로아’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 뿐 경기 내용에 실망하지는 않았다며, 은퇴는 아직 이르다고 현지 경마전문지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한편, 트래버스 스테익스에서 패한 ‘아메리칸페로아’의 브리더즈 컵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래버스 스테익스에서 ‘킨아이스’가 37년만에 탄생한 美 삼관마 ‘아메리칸페로아’를 누르고 우승했다. ‘킨아이스’의 GⅠ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