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 집회 보초 중 국회의원에게 부상입은 ‘샤크티맨’, 20일 숨져
정치적 문제로 번지며 의회와 인도인민당 간 비난 게임으로 이어져

말 한 마리의 죽음으로 인도가 들썩이고 있다.

3월 14일, 인도인민당 국회의원인 가네쉬 조시(Ganesh Joshi)가 항의 집회 중 기마경찰대 소속의 ‘샤크티맨(Shaktiman)’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놀란 ‘샤크티맨’이 뒷걸음질 치면서 폴리스라인 펜스에 다리가 엉켰고 이는 뒷다리 절단으로 이어졌다. 수술과 함께 뒷다리 보철을 미국에서 공수해 장착하는 등 ‘샤크티맨’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거듭됐으나 결국 4월 20일, 계속되는 수술 중 합병증으로 인한 쇼크로 숨졌다.

‘샤크티맨’의 죽음은 인도 내 정치적 문제로 번지며 의회와 인도인민당 간의 ‘비난 게임’으로 이어졌고, 100여 개 이상의 인도 매체들은 이 사건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인디아타임즈>에 따르면, 아제 밧 인도인민당 대표는 “이 사건은 매우 불행한 사건이다. 의회가 죽음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수긍하면서도, “하지만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의회가 불충분한 의료를 제공하지 않았는가”라며 의회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시위에 참석해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은 “‘샤크티맨’이 지금까지 살아있었던 것은 삶에 대한 본인의 의지와 적절한 치료가 이뤄낸 것”이라고 응수했다.

동물보호단체 운동가들은 ‘샤크티맨’의 죽음에 크게 반응하며 가네쉬 조시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인도 정부 및 인도인민당 대표에게 강렬히 항의하고 있다. 푸바 조시푸라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의 인도본부 최고 경영자는 본인 SNS에 “정부는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끔찍한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네카 간디 뉴델리 장관은 앞으로 동물이 경찰 병력의 일부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인도 기마경찰대를 없애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항의 집회 중 기마경찰대 소속의 ‘샤크티맨’을 국회의원이 폭행했고, 결국 죽음으로 이어졌다. 이 사건은 인도 내에서 정치적으로 ‘비난 게임’으로 증폭되고 있어 국제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회복 중이던 ‘샤크티맨’. (사진 제공=PETA 홈페이지)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