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지난 4월 코리안오크스에서 ‘에스빠스’가 우승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과천벌 리딩사이어 정복을 시작한 ‘사이코배블’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99년부터 국내에서 자마 배출을 시작해 이제 고작 자마 데뷔 3년째를 맞이한 ‘사이코배블’이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세마들 중에는 코리안오크스 우승마 ‘에스빠스’를 비롯해 ‘공적’, ‘라피도나’, ‘우승모리’, ‘으뜸왕’, ‘지어지선’, ‘찬스메이커’ 등 강자들이 즐비해, 5월 코리안더비 우승은 ‘사이코배블’의 자마들 만이 싸우지 않겠느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편집자 주〉

- ‘디디미’와 ‘피어슬리’의 아성을 무너뜨린 ‘사이코배블’

〈표-1〉 ‘사이코배블’의 혈통표
Northern Dancer
Nijinsky
Caer Leon Flaming Page

Round Table
Foreseer
Regal Gleam
사이코배블
Red God
Blushing Groom
Runaway Bride
Princesse Timide
Never Bend
Rigid Princess
Crownde Queen

- ‘사이코배블’의 혈통
‘사이코배블’은 ‘Northern Dancer’- ‘Nijinsky’ - ‘Caerleon’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명가 혈통을 이어받고 태어났다.
부마 ‘Caerleon’(8전 4승 2위 2회)은 ‘Nijinsky’의 자마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최고의 씨수말. 경주성적에서도 ‘Nijinsky’의 자마답게 G1 2승을 차지하며 중장거리에서 고루 활약했으며, 혈통으로 볼 때도 5대 이내에 근친교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씨수말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입증하듯, 88년과 91년 영국 리딩사이어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수많은 중장거리 우승마를 배출해냈다.
모마 ‘Princesse Timide’(12전 2승 2위 4회)는 ‘Blushing Groom’의 자마로 주로 중거리에서 뛰었던 경주마였다. ‘Blushing Groom’(10전 7승 2위 1회)은 G1 4승을 기록했고, 77년 유럽 챔피언 마일러(1400m-1900m)가 됐던 명마. 씨수말로의 활약도 뛰어나 89년 영국 리딩사이어를 비롯해 수많은 중거리 우승마를 배출한 혈통이다. 한편, 모마 ‘Princesse Timide’는 ‘Nasrullah’의 3x3 근친교배이다.

- ‘사이코배블’의 현지 성적과 특징
‘사이코배블’은 91년 아일랜드생으로 15전 3승 2위 1회의 성적을 올렸다. 2세였던 93년 1092m(잔디)에서 2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3세였던 94년 1390m(잔디)에서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거리를 놓고 분석하면 전반적으로 잔디주로와 단거리에 거리 적합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1600m 이상의 거리에서는 상당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이코배블’의 혈통상의 특징으로 봐서는 부마 ‘Caer Leon’이 중장거리에 우성 능력을 보유했고, 모계가 ‘Blushing Groom’으로 탁월한 마일러였기 때문에 장거리에도 가능성을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론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샘이다.
‘사이코배블’의 경주마 시절 성적과 비슷하게 조기에 완성되는 스피드마가 많은 편이고, 또한 거리적성도 장거리보단 단거리와 중거리에 적성을 둔 경주마가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사이코배블’의 혈통은 ‘Native Dancer’ 계열의 피가 거의 섞이지 않았기 때문에 ‘Alydar’나 ‘Mr. Prospector’ 같은 현대 번영 씨수말이 모계에 포함하고 있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