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의… 국산마, 이젠 혈통이 달린다 (8)

장거리에 강한 ‘글로리화이’와 그의 자마들(3)

- ‘글로리화이’의 대표 자마들
‘글로리화이’의 대표적인 자마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씨암말의 우수성 때문에 성공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바꿔 말하면 ‘글로리화이’의 대표 자마들은 어느 씨수말을 붙여도 성공했던 씨암말과 교배해서 나온 자마들이 많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보자. ‘글로리화이’의 대표적인 자마라고 할 수 있는 ‘노더너파이’의 모마는 ‘연지곤지’다. ‘Nasrullah’ 계열인 ‘연지곤지’는 국내에서 47전 8승을 거두고 씨암말로 데뷔한 경주마로 그의 자마들은 하나같이 성공적이었다. ‘영무’(부:‘야마노스키’), ‘육대주’(부:‘해피째즈밴드’), ‘위하여’(부:‘큐리아레기스’)에 이르기까지.
‘글로리화이’의 자마중 유일하게 국산 1군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물오름’의 모마는 ‘컴플리케이션’이다. ‘컴플리케이션’은 ‘Hail to Reason’계열로 미국 현역시절 1승을 거뒀던 경주마인데 역시 그의 자마들은 하나같이 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만석꾼’(부:‘피어슬리’), ‘제일강자’(부:‘사일런트워리어’)가 그의 자마들.
첫 승을 거두며 앞으로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30조의 신예마 ‘요원지화’의 모마는 ‘벨벳펄’. ‘하얀영웅’(부:‘프레스도고’), ‘공로자’(부:‘미스터아도라블’), ‘명문가족’(부:‘무자지프’)이 그의 자마들이다.
대표적인 사례 외에도 나머지 ‘글로리화이’의 자마들중 성공적이었던 자마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씨암말의 우수성 때문에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

- ‘안골송’의 전형제마‘보람이’
‘보람이’의 모마 ‘대막리지’는 국내에서 44전 6승을 거두고 씨암말로 데뷔한 마필이다. 모의 부 ‘Sunfish’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리딩사이어를 차지했던 ‘Mill Reef’의 자마이다. ‘Mill Reef’는 영국더비 우승을 포함 14전 12승 2위 2회의 우수한 성적을 올린 것을 비롯해 중장거리에 수많은 챔피언 경주마를 배출했던 최고의 씨수말이었다.
‘보람이’는 모계에 섞여있는 ‘Mill Reef’의 피와 부계에 ‘Northern Dancer’가 잘 융화돼, 단거리뿐만 아니라 장거리까지 고른 활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 장거리 혈통의 ‘트리플쓰리’
실전에서 첫 입상을 기록한 ‘트리플쓰리’는 전형적인 장거리 혈통의 경주마다. 모마 ‘홀더스룰’의 부마 ‘Ruhlmann’은 27전 10승을 기록했는데, 그중 2000m 모래주로에서 펼쳐진 G1경주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중장거리에서 활약했던 혈통. 그의 부마 ‘Mr. Reader’도 25전 10승의 성적과 G1경주 우승마 배출 등 꾸준한 교배성적으로 4년간 미국 리딩사이어 상위에 오른바 있다.
‘트리플쓰리’는 이렇게 부계와 모계가 모두 중장거리 혈통으로 분석되는 만큼, 혈통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 장거리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 ‘조흥백년’의 자마 ‘백년전통’
올해 데뷔하는 ‘글로리화이’의 자마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주마는 바로 ‘조흥백년’의 자마 ‘백년전통’이다. ‘조흥백년’은 국내에서 탁월한 성적을 올렸던 마필이기 때문에 그의 자마도 상당한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듯 하다. ‘조흥백년’의 부계는 조기완성형의 스피드 혈통인 ‘Habitat’계열이고, 모계는 탁월한 마일러(1400m-1900m)였던 ‘Petingo’계열. ‘조흥백년’은 이러한 스피드 혈통을 이어받아 탁월한 선행마로 국내에서 활약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조만간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기대되는 ‘백년전통’은 이러한 부계의 스테미너 혈통과 모계의 스피드 혈통이 얼마나 잘 융화될지 지켜볼 만 하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