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본격적인 과천벌 리딩사이어 정복을 시작한 ‘사이코배블’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99년부터 국내에서 자마 배출을 시작해 이제 고작 자마 데뷔 3년째를 맞이한 ‘사이코배블’이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세마들 중에는 코리안오크스 우승마 ‘에스빠스’를 비롯해 ‘공적’, ‘라피 도나’, ‘우승모리’, ‘으뜸왕’, ‘지어지선’, ‘찬스메이커’ 등 강자들이 즐비해, 5월 코리안더비 우승은 ‘사이코배블’의 자마들 만이 싸우지 않겠느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편집자 주〉

- ‘디디미’와 ‘피어슬리’의 아성을 무너뜨린 ‘사이코배블’(2)

- 코리안오크스를 거머쥔 ‘에스빠스’
지난 4월 코리안오크스를 거머쥔 ‘에스빠스’는 5월 코리안더비 출전이 유력시돼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에스빠스’의 모계는 ‘Tom Fool’- ‘Buckpasser’로 이어지는 중장거리 혈통이다. ‘Tom Fool’은 30전 21승이라는 경이적인 승수로 연도대표마가 됐고, ‘Buckpasser’ 역시 G1 10승의 엄청난 승수로 연도대표마로 활약한 명마였다. 특히 ‘Buckpasser’는 세계 주류혈통의 피가 전혀 섞여있지 않아 주류혈통을 활성화시키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듯 미국 브루드메어사이어에 4번이나 등극하는 활약을 했다.
아무튼 ‘에스빠스’는 이런 모계 혈통 때문에 단거리뿐만 아니라 중장거리에서까지 폭넓은 활약이 기대되고 있으며, 돌아오는 코리안더비에서도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 코리안더비 출전이 유력한 ‘공적’
지난 경주 불의의 일격으로 연승가도에 실패한 ‘공적’은 현재까지의 성적을 놓고 봤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코리안더비 입상 후보다.
‘공적’의 모마인 ‘포헌드엘에스’는 현역시절 5전 2위 1회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던 경주마. 부마인 ‘Imperial Falcon’은 ‘Northern Dancer’의 자마로 현역시절 3전 2승의 성적을 올렸고, 미국에서 아직까지도 씨수말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씨수말로의 활약도가 높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고, 몇 년째 이렇다할 자마 배출도 못하고 있어 2류 씨수말로 전락한 마필. 이러한 이유는 ‘Imperial Falcon’의 자마들은 대부분 단거리에서나 반짝 성적을 올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Northern Dancer’의 자마중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Imperial Falcon’의 자마인 ‘포헌드엘에스’는 ‘공적’외에 한 마리를 더 배출했는데, 바로 38조의 ‘황금봉’이다. ‘디디미’의 자마인 ‘황금봉’도 이러한 혈통을 뒷받침하듯 순발력을 위주로 단거리에서만 성적을 올리고 말았다.
다행히 ‘공적’의 모계에는 ‘Turn To’ 계열중 장거리에서 성공한 ‘Brent’s Prince’가 포함돼 있어, 조금 더 긴 거리에서도 뛰어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 만만치 않은 강자 ‘으뜸왕’
‘사이코배블’의 자마중에서 또 하나의 코리안더비 출전 유력마로 ‘으뜸왕’을 꼽을 수 있다. ‘으뜸왕’은 이번 코리안더비 출전 예정인 수말중 유일하게 1800m를 뛰어봤단 장점이 있다. (물론 거리 적응 실패로 성적은 최하위였다)
‘으뜸왕’의 모마는 ‘라헤이세인트’로 전형적인 단거리 혈통의 경주마였다. ‘라헤이세인트’의 직계는 ‘Nasrullah’- ‘Bold Ruler’ - ‘Bold Lad’ - ‘Ballad Rock’ - ‘Rock City’로 이어진다. ‘Bold Ruler’ 계열중에서는 가장 단거리 성향이 강한 혈통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부마 ‘Rock City’는 15전 7승을 기록했던 아일랜드산 경주마로 주 우승거리가 1200m였던 전형적인 스프린트마. 그의 부마 ‘Ballad Rock’ 역시 단거리 성향이 강한 경주마였다. 다행히 ‘라헤이세인트’는 모계에 장거리 우수마를 많이 배출한 ‘Graustark’가 포함돼있어 그나마 혈통적으로 잘 융화만 된다면 가능성을 모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