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Simon’은 19세기초 영국 경마계를 뒤흔들었던 세기의 명마다. 10전 10승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의 자마들의 엄청난 활약으로 인해 무려 영국 리딩사이어 9회나 오르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당시의 지나친 번영과 근친교배의 폐해로 인해서 쇠퇴해갔고, 리딩사이어 9회의 기록도 지난해 ‘Sadler’s Wells’에 의해서 경신되며 잊혀져가고 있다.
이제는 ‘Princequillo’와 ‘Ribot’에 의해서 몇 줄기만이 남아있는 정도다. 그중 이번호에서는 ‘Ribot’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편집자 주〉

Ribot
Tom Rolfe - Hoist The Flag - Linkage - Bio - 보고타(3군, 퇴역)
언지퍼(1군, 7조)
- Redmead - 베타선(5군, 25조)
- Alleged - Alleged Dash - 보령사랑(5군, 8조)
옥타비아(3군, 퇴역)
- Pirate’s Bounty - 퍼시픽바운티(국내 씨수말)
Ragusa -Morston - Whitstead - 에셈바이(5군, 29조)
His Majesty - River Master - 베카(4군, 36조)
- Pleasant Colony - Roanoke - 루더레전드(1군, 퇴역)
- Cormorant - Scarlet Ibis - 다트머스(1군, 퇴역)

- 불세출의 명마 ‘Ribot’
1956년생인 ‘Ribot’은 16전 전승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올렸던 불세출의 명마였다. 전승을 올리는 기간 블랙타입 경주 우승도 11회나 됐고, 개선문상도 2회나 거머쥐는 활약을 했다.
이런 활약 덕택에 씨수말로도 기대를 모았고, 씨수말로는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3년간 활약을 하다 미국에 수출까지 됐다. 씨수말로서의 ‘Ribot’은 63년, 67년, 68년 영국 리딩사이어를 비롯해 64년 이탈리아 리딩사이어 2위, 65년 미국 리딩사이어 5위의 기록을 남겨 나름대로 제몫을 해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래 유럽의 장거리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경주마였던 탓인지, 스피드 강조되는 현대경마에 능력 있는 후손을 많이 남기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후대마중 가장 이름을 떨친 경주마로는 ‘Hoist The Flag’를 꼽을 수 있는데 6전 5승(블랙타입 2승, 나머지 한번은 1위후 실격)이라는 성적을 올렸고, 10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능력 있는 자마를 많이 배출했다. 대표적인 자마가 ‘Alleged’로 10전 9승(2위 1회)이라는 성적을 올렸고, 특히 그 자신은 장거리 경마대회 우승마였지만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고루고루 능력 있는 경주마들을 많이 배출해냈다.
국내에 있는 ‘Hoist The Flag’ 계열의 경주마는 ‘Linkage’(18전 11승 2위 3회, G1-1승)의 자마 ‘Bio’(31전 10승 2위 10회)의 후손인 ‘언지퍼’가 가장 활약도가 높았던 경주마로 보여진다.
‘Ribot’의 또 다른 자마인 ‘His Majesty’는 22전 5승이라는 평범한 성적에 경마대회 우승도 없는 경주마였지만, 씨수말로는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많은 능력마를 배출해냈다. 대표자마 ‘Pleasant Colony’는 미국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이크 우승을 비롯해 G1 4승의 화려한 성적을 올렸다. 국내 경주마중에는 얼마전 퇴역한 ‘루더레전드’가 그 피를 이어받았는데, 그의 부마 ‘Roanoke’(24전 5승 2위 6회, G1-1승)가 ‘Pleasant Colony’의 자마였다.

- 새로운 씨수말 ‘퍼시픽바운티’
1994년생으로 지난 99년 수입된 새로운 씨수말 ‘퍼시픽바운티’는 지난해부터 종부 활동을 시작, 올해 첫 자마가 배출된다. ‘퍼시픽바운티’는 현지에서 17전 5승 2위 1회의 성적을 올렸는데, 그중 블랙타입 경주 우승은 3회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것은 우승 3회가 모두 1700m 모래주로에서였다는 점이다. 1700m 모래주로에서 유독 성적이 좋았다는 것은 국내 여건을 감안할 때,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퍼시픽바운티’의 부마인 ‘Pirate’s Bounty’는 1975년 미국생으로 15전 4승 2위 3회의 기록을 올렸고, 주로 단거리인 1200m-1300m 모래주로에서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Hoist The Flag’의 자마중에서 성적이 뛰어나게 우수한 경주마는 아니었지만, 씨수말로 데뷔해서는 Mile(1400m-1900m)에 거리 적성을 둔 G1 우승마를 배출해 내며 나름대로 제몫을 해준 마필이었다.
아무튼 ‘퍼시픽바운티’는 국내에서 그다지 혈통을 찾아보기 힘든 ‘Ribot’ 계열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으며, 거리적 특성도 국내 여건에 맞는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배출되는 자마들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 참고서적: 세계에 빛나는 혈통과 국제 경주분류 표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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