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가 내일 펼쳐진다. 총 11두(외산마:9두, 국산마: 2두)의 경주마 출전한 이번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는 내일의 희망을 안고 있는 신예들이 대거 출전해 치열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의 출전마들의 혈통을 살펴보면, 유독 눈에 띄는 좋은 혈통의 경주마가 많아 역시 경마는 “혈통 스포츠”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편집자 주〉

론이글(부:Kenfair, 모:Dusdette)
우승 후보로 꼽히는 ‘론이글’(뉴,거)의 부마는 ‘Kenfair’이다. ‘Kenfair’는 93년 뉴질랜드에서 씨수말 생활을 시작해 99년부터는 호주까지 영역을 넓혀 2개국에서 씨수말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교배료는 6,000$au로 상당히 높은 가격에 교배되고 있는 인기 씨수말. ‘Nasrullah’계열로 G1 3승을 차지했던 ‘Kalamoun’의 2대손이다.
국내에는 ‘에어포스원’을 비롯해 ‘에어페어’, ‘실버니키타’ 등이 ‘론이글’의 형제이다.

스타퓨필(부:Masterclass, 모:Zephyr Comet)
‘스타퓨필’의 부마 ‘Masterclass’는 현역시절 14전 4승이란 평범한 성적을 올렸던 경주마지만, ‘Northern Dancer’의 자마중에서도 활약이 높았던 ‘The Minsterel’(영국 더비 포함 G1-4승)의 자마이기 때문에 씨수말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93년부터 뉴질랜드에서 씨수말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는 호주에서도 씨수말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현지 교배료는 5,500$au.
국내에는 ‘신왕비’와 ‘클래스매스터’가 그의 형제마들이다.

차지유어글래스(부:Fraar, 모:My Anniversary)
‘차지유어글래스’의 부마 ‘Fraar’은 ‘Northern Dancer’계열로 현역시절 25전 7승의 성적을 올렸던 마필이었다. 단거리, 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고른 성적을 냈기 때문에 상당한 기대치를 가지고 호주에서 94년 씨수말 생활을 시작했지만 올해 호주 리딩사이어 89위에 랭크돼있을 만큼,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편이다.
한편, ‘차지유어글래스’의 모마 ‘My Anniversary’는 국내에서 100% 성공하고 있는 ‘Jade Hunter’ 계열로 부계와 모계가 모두 일류 혈통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세춘(부:Sakana, 모:Planetary Dancer)
‘세춘’의 부마 ‘Sakana’는 90년부터 호주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했고, 현지 교배료는 1,100$au에 이르고 있어, 주목받는 씨수말은 아니다. ‘Northern Dancer’의 2대손인 ‘Sakana’는 2000m 모래주로 G1 경주에서 1위를 차지한 성적이 있을 만큼, 장거리에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akana’의 자마로 국내에서 뛰었던 ‘일주년’과 ‘오스퀸’은 모두 1군까지 승군하는 활약을 했다.

페리앤쓰(부:Brief Truce, 모:Petiole)
‘페리앤쓰’의 부마 ‘Brief Truce’는 올해 호주 리딩사이어 3위에 등록돼있을 만큼, 현지에서 활약도가 높은 씨수말이다. 이러한 활약 덕에 교배료는 지난해 6,600$au까지 상승했으며, 94년부터 영국과 호주를 오가며 왕성한(?) 씨수말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는 ‘에시’와 ‘그린파워’가 수입됐으며, 중장거리에 거리적성을 두고 있는 혈통인 만큼 앞으로도 수입되는 자마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플루이드(부:Jade Hunter, 모:Merry Breeze)
‘플루이드’의 부마 ‘Jade Hunter’는 올해 과천벌 외산마 판도를 뒤바꾸고 있는 최고의 혈통이다. ‘Jade Hunter’의 자마중 ‘이히빈’과 ‘샤즈’가 각각 올해 경마대회 1개씩을 석권했고, 그 외에도 ‘라고’, ‘영산’, ‘모가웅’, ‘일성’, ‘풋힐’까지 모두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Jade Hunter’는 미국과 호주를 오가며 씨수말 활동을 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12,500$의 교배료를 받고 있다.

막강해(부:Honour and Glory, 모:Northwood Dancer)
‘막강해’의 부마 ‘Honoru and Glory’는 호주에서 교배료가 10,000$au을 상회하는 높은 가격으로 씨수말 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 씨수말이다. 97년부터 미국과 호주를 오가며 씨수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직 씨수말 활동을 시작한 기간은 짧지만 앞으로 상당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Honour and Glory’의 부마 ‘Relaunch’는 지난해 브리더즈컵 우승마 ‘Tiznow’를 배출하며 미국 리딩사이어 6위에 오르는 등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혈통이라 할 수 있다.

시아랜(부:Personal Escort, 모:Char Chem)
‘시아랜’의 부마 ‘Personal Escort’는 ‘Mr. Prospector’의 자마이다. 2001년 시즌 뉴질랜드 리딩사이어 36위에 랭크돼있으며, 현지 교배료는 3,000$nz.
국내에는 ‘시아랜’외에도 ‘마타라’가 ‘Personal Escort’의 자마로 두 마리 모두 상당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기대되는 혈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움(부:Yachtie, 모:Maria)
‘부움’의 부마 ‘Yachtie’는 호주에서 득세한 ‘Biscay’계열이다. 현재는 뉴질랜드에서 씨수말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뉴질랜드 리딩사이어 19위에 랭크돼있다. 현지 교배료는 4,000$nz로 비교적 뉴질랜드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는 ‘쉘리베이’, ‘위즈키드’, ‘캡틴즈도터’ 등이 ‘Yachtie’의 자마로 큰 활약마는 없었지만, 잠재력이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스타(부:로스트마운틴, 모:비라리)
국산마로 출전하는 ‘글로벌스타’의 부마는 ‘로스트마운틴’으로 미국에서 현역시절 G1 우승을 했던 마필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씨수말이다. 지난해 코리안더비 우승마였던 ‘핵돌풍’이 그의 대표자마.
모마 ‘비바리’는 ‘모두승’, ‘용천검’ 등 국산 1군마를 배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고, ‘글로벌스타’ 역시 힘과 끈기가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엔젤(부:랜드러쉬, 모:엔젤스워크)
국산마 ‘엔젤’의 부마 ‘랜드러쉬’는 ‘Nijinsky’의 자마로 중장거리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혈통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뛰었던 자마들중 특별한 능력마는 없었고, 대표자마로 ‘당대발복’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모마 ‘엔젤스워크’는 ‘탑촌’과 ‘남촌의별’을 배출한 씨암말로 꾸준한 능력마를 배출하고 있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