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마리 모두 ‘Garcia’의 자마라 관심

명장 지용철 조교사가 이끄는 49조 마방은 늘 꾸준함을 강점으로 지난 15년간 한결같은 성적을 거둔 최우수 마방으로 꼽힌다. 그런 49조 마방에 역대 최고의 마필을 꼽으라면 역시 많은 경마팬이 기억하는 최고의 추입마 ‘아침누리’, 경마대회 3관마 ‘삼각’, 그리고 최근에 뛰고 있는 ‘통일천하’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중 이번 혈통경마에서 소개할 경주마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경주마 ‘아침누리’와 ‘통일천하’다. 최고의 추입마로 현역시절 명성을 날린 ‘아침누리’와 막강한 순발력으로 지난해 일간스포츠배를 제패한 ‘통일천하’는 전혀 다른 질주습성과는 달리, 부마가 똑같아서 눈길을 끈다.
두 경주마의 부마는 ‘Garcia’. 뉴질랜드에서 씨수말 생활을 한 ‘Garcia’는 현지에서 워낙 자마들의 성적이 부진했고, 그런 이유로(?) 국내에 30여두라는 비교적 많은 자마들이 수입됐다. (실제로 ‘Garcia’의 현지 교배료는 실비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 30여두란 많은 경주마중 자기의 이름을 날린 경주마는 단 2마리. 바로 ‘아침누리’와 ‘통일천하’다. 비교적 승수를 올렸던 경주마로 ‘검단산’(34조), ‘페를르도르’(35조), ‘대장경’(41조) 정도가 있었으나 두 마리와는 격이 달라 보인다. 아무튼 그 두 마리가 모두 49조 소속이었으니, 49조는 ‘Garcia’와는 최고의 궁합이 아닐 수 없다.
‘Garcia’는 현역시절 경주마 생활 없이 바로 씨수말로 데뷔한 마필이다. 혈통이 우수했기 때문에 씨수말로 데뷔한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그의 부마인 ‘Exclusive Native’는 78년과 79년 미국리딩사이어에 오른 명 씨수말이었다. 미국의 마지막 3관마인 ‘Affirmed’의 부마이기도 한 ‘Exclusive Native’는 ‘Affirmed’ 이후 이렇다할 자마는 배출하지 못했지만, 스피드와 스테미너를 겸비한 혈통으로 다양한 거리적성을 지니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한편, ‘아침누리’와 ‘통일천하’의 모계혈통은 모두 영국혈통으로 두 마리 공히 스테미너가 좋은 장거리 혈통이라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아침누리’와 ‘통일천하’의 혈통은 공히 2000m까지 극복 가능한 중장거리 혈통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같은 씨에서 나온 비슷한 혈통을 지닌 ‘아침누리’와 ‘통일천하’는 완전히 다른 질주습성만 제외하고는 비슷한 점이 많다. 49조의 대표마였고, 두 마리 모두 데뷔전부터 선전한 것이 아니라 힘이 차면서 연승을 거두고 경마대회를 제패했단 것, 그리고 두 마리 모두 비교적 장거리까지 극복했다는 것 정도가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아직 ‘통일천하’는 경마대회 단골 입상마 ‘아침누리’에 비해서 명성에서 다소 밀리는 감이 있다. 그러나 ‘Garcia’와 최고의 궁합을 보이는 명장 지용철 조교사 마방 밑에서 최고의 명마로 거듭나 ‘아침누리’의 명성을 재현하길 기대해본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