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년 ‘Affirmed’이후 처음… 오늘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결판!

지금 미국은 3대 빅 스포츠 게임으로 온통 달아올라있다.
하나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한·일 월드컵에서 미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고, 또 하나는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NBA 농구의 결승이고, 마지막 하나는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우승한 ‘워엠블엠’(War Emblem)의 삼관 달성 여부다.
우리와는 다르게 경마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에서 ‘워엠블엠’의 삼관 달성 여부가 그토록 스포츠 빅뉴스인 까닭은 바로 지난 24년간 삼관 달성에 성공한 경주마가 단 1두도 없었기 때문이다. 78년 ‘Affirmed’의 삼관 달성 이후, 2관까지 성공한 경주마는 많았지만 단 1두도 삼관의 벽은 허물지 못했다.
물론 ‘워엠블엠’ 역시 삼관 달성의 꿈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1900m로 펼쳐진 직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선행경합을 극복하며 우승을 차지했던 ‘워엠블엠’은 막판 반마신차까지 추월을 허용했는데, 이번에는 경주거리가 2400m로 최장거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경마가 우리와 같이 선행 경합후 맥없이 무너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여타 경쟁마들이 초반 몸싸움으로 ‘워엠블엠’을 많이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2400m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막강한 근성과 최근 쾌조의 상승세로 따돌려 보겠지만…
‘워엠블엠’은 주요 대회 우승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Mr. Prospector’ 계열이다. 부마 ‘아워엠블’(Our Emblem)은 ‘Mr. Prospector’의 자마로 현역시절 27전5승2위5회(블랙타입 우승 없음)를 거뒀던 평범한 씨수말. 주요 자마도 고작 List 경주 우승이 있는 ‘Uncle Punk’외에 없어, 교배료도 해마다 떨어져 지난해 7,500$에서 올해는 4,000$까지 떨어진 3류 씨수말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교배 시작 5년만에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닉스를 석권한 ‘워엠블엠’이 탄생함으로써 그의 교배료는 내년에는 최하 10,000$까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엠블엠’의 브루드메어(모의 부)는 국내에서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는 ‘로드오브워’의 부마 ‘Lord at War’다. ‘Lord at War’는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주로 미국에서 경주마 시절을 보냈고, 현역시절 블랙타입 7승의 성적과 씨수말로는 2000년 미국 리딩사이어 10위의 성적을 올린바 있다.
‘워엠블엠’은 부계에서 많은 스피드를 이어 받은 것으로 보여지며, 모계는 현대 경마의 주류혈통을 활성화시키는 비주류 혈통으로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받아 지금 이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늘 새벽 열리는 벨몬트 스테익스, ‘워엠블엠’이 24년만에 삼관마로 등록될 수 있는지, 결과가 무척 기다려진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