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챔피언’과 ‘골드머니’는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점이 무척 많은 경주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두 마리 모두 미국 오칼라(Ocala) 경매마로 경매가가 비슷하다. (‘골드머니’가 26,000$이고 ‘퍼펙트챔피언’이 25,000$이다) 또한 두 마리 모두 2세 수말로 현지 경험 없이 수입됐으며, 두 마리의 혈통을 보면 부마가 똑같이 ‘컨퀘스터 씨에로’(Conquistador Cielo)다.
각각 3전3승(‘퍼펙트챔피언’)과 3전2승(‘골드머니’)을 거둔 2마리는 현지에서 경주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단거리부터 차근차근 진로를 밟아나가고 있는데, 기자의 생각으로 내년에는 두 마리가 정상에서 만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먼저 두 마리의 부마인 ‘컨퀘스터 씨에로’부터 살펴보자.
‘컨퀘스터 씨에로’는 ‘미스터프로스펙트’(Mr. Prospector)의 자마로 벨몬트스테익스 우승을 포함 13전9승(블랙타입 5승)을 거둔 명 경주마였다. 79년생으로 현재 나인 23세인 ‘컨퀘스터 씨에로’는 사실상 씨수말로는 거의 말년이라고 할 수 있겠고, 올해 교배료는 15,000$이다. G1 우승마는 모두 4두를 배출했고, 그중 대표자마로 꼽히는 ‘Montauciel’(B.M.S ‘Little Current’)와 ‘Marquetry’(B.M.S ‘Vice Regent’)가 활약했던 93년에는 미국 리딩사이어 6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 외 G1 우승마로는 ‘Wagon Limit’(B.M.S Cox’s Ridge)와 ‘Norquestor’(B.M.S ‘Northern Dancer’) 등을 배출했었다. 이상 4두중 ‘Marquetry’는 씨수말로 활약중인데 2001년 미국 리딩사이어 43위를 했으며, 국내에는 그의 자마 ‘아이보리코우케트’가 경주마로 활동중이다.
미국 최고의 목장인 클레이븐 목장(Claiborne Farm) 소속의 ‘컨퀘스터 씨에로’는 사실 4두의 G1 우승마를 배출하긴 했으나 서서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올해 경매에 나온 2세마 6두의 평균가(‘골드머니’와 ‘퍼펙트챔피언’ 포함이다)는 40,500$에 그쳤다. 자마중 8%에 해당하는 62두가 스테익스 위너가 됐으며, 우수자마들의 B.M.S를 살펴보면 ‘노던댄서’(그중에서도 ‘니진스키’와 ‘댄지그’)에 집중돼있고 같은 목장 소속의 씨수말인 ‘데빌스백’(Devis’s Bag)이나 ‘다마스커스’(Damascus)와 상당히 많은 교배가 이루어졌다. 또한 ‘컨퀘스터 씨에로’는 자기 자신은 장거리까지 극복한 경주마였지만 자마들은 주로 Mile(1400m-1900m)에 거리적성을 둔 경주마가 많았다.
아무튼 이와 같이 비교적 짱짱한 혈통이라고 할 수 있는 ‘컨퀘스터 씨에로’는 국내에 ‘트라이엄팻더스크’라는 자마가 수입돼기도 했으나, 잦은 부상으로 7전4승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고, ‘골드머니’와 ‘퍼펙트챔피언’이 각각 2번째 3번째로 수입된 경주마이다.
한편 ‘골드머니’와 ‘퍼펙트챔피언’의 B.M.S(브루드메어 사이어)를 살펴보면 ‘골드머니’는 ‘에스콧 나이트’(Ascot Knight, ‘댄지그’의 자마)이고 ‘퍼펙트챔피언’은 ‘데빌스백’의 자마이다. 흥미로운 것은 ‘골드머니’나 ‘퍼펙트챔피언’이나 미국에서 상당히 자주 교배를 했던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노던댄서’의 3X4 혈통인 씨암말과의 교배로 태어난 ‘골드머니’는 ‘컨퀘스터 씨에로’가 ‘노던댄서’ 계열과 수도 없이 많이 교배해서 우수한 자마를 많이 배출했던 패턴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퍼펙트챔피언’의 B.M.S인 ‘데빌스백’은 같은 패턴의 교배에서 1마리의 스테익스 위너를 배출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어쨌든 두 마리 모두 상당히 가능성 있는 혈통이라고 정리하고 싶으며, 국내 경마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명 경주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2세인 두 마리의 경주마는 뛰면 뛸수록 폭발적인 능력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