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의 혈통경마(29) - ‘피어슬리’를 해부하자!(2)

‘피어슬리’의 혈통표

Nearctic
Northern Dancer
Natalma
Danzig
Admiral’s Voyage
Pas De Nom
Petitioner

Hait to Reason
Roberto
Bramalea
Whirl Series
Round Table
Dancealot
Music Please

‘피어슬리’는 부마 ‘Danzig’와 ‘Whirl Series’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마 ‘Danzig’는 91년부터 93년까지 미국 씨수말 리딩사이어에 올랐던 명 씨수말로 ‘Northern Dancer’의 후계 씨수말중 가장 빠르게 두각을 나타낸 씨수말중에 1두이다. 현역시절 3전3승이후 부상으로 조기 은퇴해 씨수말을 시작한 ‘Danzig’는 씨수말 데뷔 첫 해 G1 8승을 거둔 ‘Chief’s Crown’을 배출한 것을 비롯해, 수 년째 호주 리딩사이어를 지키고 있는 ‘Danehill’등 유명한 후대마를 계속 배출하고 있다. ‘Danzig’자마들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조기완성형의 스피드 우수마가 많아 생산후 바로 경주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그러나 거리적성은 그다지 길지 않아 장거리 우수마를 많이 배출하지 못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으로 지적된다. 국내에는 유일하게 ‘피어슬리’가 씨수말로 도입됐다.
한편 ‘피어슬리’의 모마 ‘Whirl Series’는 현역시절 7전2승을 거둔 평범한 씨암말. 모의 부 ‘Roberto’는 블랙타입 6승을 거둔 명마로 스테미너가 우수한 중장거리 혈통으로 분류된다. 씨수말로 리딩사이어를 차지한 적은 없지만, 수해동안 상위권에 랭크돼 우수한 씨수말로 평가받기도 했다. 한편 ‘Whirl Series’의 모의부는 ‘Round Table’로 무려 66전43승(블랙타입31승)이란 괴력을 보였던 경주마다. 씨수말로도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 미국 리딩사이어 순위 5위 이내 성적(리딩사이어 1회)을 7년간 기록하기도 했다. 자마들의 거리 특성은 스테미너가 왕성한 장거리 혈통.
‘피어슬리’는 이와 같이 세계 혈통에서 인정받는 명 씨수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고, 부계는 비교적 스피드 우세 모계는 스테미너 우세로 인해 거리적성은 다양할 것이란 기대를 가질 수 있겠다. 국내 경주거리가 1000m-2000m 사이인 것을 감안해 볼 때 ‘피어슬리’의 혈통은 오히려 거리적성이 좀 긴 편이라고 분석할 수 있겠고, 따라서 스피드가 좋은 씨암말과 교배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피어슬리’ 자마들을 살펴보면, 오히려 모계에 스테미너가 좋은 혈통과 궁합이 잘 맞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피어슬리’가 부마인 ‘Danzig’보다 모의 부인 ‘Roberto’의 영향력이 더 강한 탓이 아닐까 보여지며, 이런 탓인지 수말이 암말보다 절대적으로 우세하단 특징을 볼 수 있다.
다음호부터는 ‘피어슬리’가 배출한 자마들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분석해본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