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포트스톡턴’의 모계 혈통부터 살펴보자.
‘포트스톡턴’의 모마 ‘타이더데빌’(Tai the Devil)은 40전5승2위10회를 기록한 평범한 씨암말이다. 5승2위10회긴 하지만 총 수득상금이 35,000$에 지나지 않고, 전부 우리나라의 일반경주에 해당하는 Allowance 경주와 Claiming 경주 입상이라 성적에 대해서는 검토해볼 필요가 없다.
‘타이더데빌’의 부마 ‘타이’(Tai)는 5전1승2위1회(블랙타입 3위1회)의 성적을 거둔 평범한 씨수말로 후대 성적에 있어서도 이렇다할 자마를 배출하지 못한 평범한 씨수말이다. 그러나 ‘타이’의 부마 ‘벅패서’(Buck Passer)는 31전25승2위4회(블랙타입 21승, G1-10승)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린 최고의 경주마였다. 교배 성적도 뛰어나 비록 미국 리딩사이어 순위는 4위가 최고의 성적이었지만, 미국 리딩브루드메어사이어(83,84,88,89년)는 무려 4번이나 차지하는 활약을 했다. 이는 ‘벅패서’가 현대의 주류혈통을 벗어나는 이계혈통으로 주류혈통과 좋은 화합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로 분석된다. ‘벅패서’는 다양한 거리적성의 자마들을 고루 배출하고 있다는 장점과, 앞서 말한바와 같이 주류혈통과 좋은 화합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포트스톡턴’은 부계 혈통이 현대의 주류혈통인 ‘턴투’(Turn To)계 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주류혈통을 벗어났다고 할 수 있고, 혈통의 특징상 ‘노던댄서’(Northern Dancer)나 ‘미스터프로스펙트’(Mr. Prospector)등 주류혈통의 씨암말들과 비교적 좋은 궁합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스피드가 우수한 부계혈통의 영향을 받아 암말 자마들은 스피드 있는 경주마가 많이 나오는데 비해서 지구력이 다소 부족해 보이고, 수말 자마들의 경우도 스피드 있는 경주마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간혹 지구력을 갖춘 자마들도 배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포트스톡턴’의 자마들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부계혈통의 영향을 많이 받아 조기완성형의 스피드 자마가 많은데 비해서 지구력 있는 자마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나마 스피드를 이어받지 못한 자마들은 대부분 성적을 내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으며, 경주마로서의 수명이 길지 못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상위군으로 승군하면 단거리를 뛸 수 없는 국내 경마 여건상, ‘포트스톡턴’의 자마들이 계속 이 패턴으로 전개된다면 앞으로 국산1군까지의 승군 자마도 나오기가 쉽지 않을 듯 보여진다.
‘포트스톡턴’의 자마로 경매마 특별경주에서 우승해 최다상금 자마로 꼽히는 ‘숙현’을 간단히 살펴보자. 9전3승의 성적을 거둔 ‘숙현’은 국산3군에서 1700m라는 거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기 은퇴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숙현’의 혈통을 살펴보면 부계 모계에 ‘턴투’의 피가 너무 많이 섞여있어(물론 5X5로 좀 멀긴 하지만…) 건강상의 문제가 있지 않았나 추측된다. 또한 ‘포트스톡턴’ 대부분의 자마들이 보여주고 있는 -부계의 스피드 혈통을 우성으로 이어받긴 했지만, 스테미너는 전혀 전수 받지 못했기 때문에- 지구력에 열세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음호에서 ‘포트스톡턴’의 자마 몇 두를 더 살펴보자.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