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를 비롯해 각 생산목장에서 씨수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씨수말 보유두수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씨수말은 모두 18두로 여기에 앞으로 자마 데뷔를 앞둔 씨수말 18두가 합쳐지면, 앞으로의 씨수말 판도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전망이다. 또한 앞으로 데뷔할 씨수말이 기존 씨수말보단 혈통 자체가 우수하기 때문에 자마들의 성적에 따른 씨수말 리딩사이어도 3-4년 이후면 상당히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번 호에서는 데뷔를 앞둔 씨수말 중에서 올해부터 새로이 자마들이 경주로를 뛰게될 씨수말은 ‘퍼시픽바운티’를 정리해본다.
‘퍼시픽바운티’는 현역시절 17전5승이라는 비교적 평범한 성적을 거뒀던 마필로 G3경주(1700m)에서 우승 1회를 차지한 바 있다. 그의 부마 ‘피랫츠바운티’(Pirate’s Bounty)는 15전4승(1200m List 경주 1승)을 거뒀던 마필로 교배성적에서는 G1 우승마 2두(모두 Mile 우승마다)를 배출했다. ‘피랫츠바운티’의 부마 ‘호이스트더플래그’(Hoist the Flag)는 단거리 경주에서 6전 5승을 거둬 단거리에 가까운 중거리에 거리적성을 둔 혈통으로 분석되며, 비교적 우수한 자마들을 많이 배출해 77년과 78년에 걸쳐 미국 리딩사이어 4위와 5위에 기록되기도 했다.
한편 ‘퍼시픽바운티’의 B.M.S인 ‘패스트’(Fast)는 G3(1800m) 1승을 비롯해 25전6승을 거뒀던 마필로 씨수말로 데뷔해서는 이렇다할 능력 자마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렇게 ‘퍼시픽바운티’는 부계와 모계가 모두 단거리에 가까운 중거리 혈통이라 국내 경주거리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특히 혈통 전반적으로 스피드 혈통이 많이 포함돼, 단거리에서는 제몫을 해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러나 최근 도입된 씨수말에 비해서 다소 혈통적으로 뒤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과연 뛰어난 자마를 배출할 수 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 국산마 3차경매에서 5,500만원 유찰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의 몸값이 예상되는 ‘퍼시픽바운티’와 ‘론드’자마 역시 혈통적으로 봤을 때, 뛰어나다고는 보기 어려워 앞으로 몸값 이상의 성적을 거둘지 지켜볼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한편 국내에선 유일하게 검은색 씨수말인 ‘퍼시픽바운티’는 자마들중에서도 일부 검은색 자마들을 배출하고 있어, 과연 자마들의 모색과 경주력에 미치는 영향도 앞으로 관심거리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퍼시픽바운티’는 주류혈통에서 상당히 벗어나고 있는 혈통인 만큼, 앞으로 ‘Northern Dancer’나 ‘Mr. Prospector’ 같은 주류혈통을 포함하고 있는 씨암말과의 교배를 시도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