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내 경마계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외국산 개별거래마의 수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개별거래마의 위력은 생각보다 더 강해서, 짧은 기간에 국내 최고의 경마대회인 그랑프리 우승마까지 탄생시키는 파워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개별거래마들의 위력은 2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더욱 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또 하나의 블랙타입 우승마 ‘보카플라이어’(10조, 4세, 미, 거)와 ‘아일랜드피버’와 같은 씨수말의 자마인 ‘Pompeius’(마명 미확정, 53조, 2세, 미, 수)에 대해서 정리해본다.

- 블랙타입 우승+미국 리딩사이어 자마, ‘보카플라이어’
‘찰리스카즈’, ‘언어카운티들리’, ‘워네이티브’로 이어지는 미국 블랙타입 우승마 군단에 또 하나의 블랙타입 우승마가 합세에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조만간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10조 마방의 ‘보카플라이어’(4세, 미, 거).
미국 현지에서 12전3승을 거둔 ‘보카플라이어’는 5번의 블랙타입 경주에 출전해 1승3위2회의 성적을 거뒀는데, 그중 Humphrey Stakes(총상금 60,000$, 1800m, 주파기록 1분51초68) 에서 2위마를 코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보카플라이어’의 부마 ‘엘프라도’(El Prado)는 현지에서 75,000$의 교배료를 받고 있는 우수 씨수말. 특히 지난해에는 대표자마인 ‘Medagla D’oro’의 활약으로 인해 미국 리딩사이어에 등극했고, 올 해 역시 현재까지 미국 리딩사이어 3위를 기록중일 정도로 수준 높은 씨수말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미 국내에도 씨수말인 ‘나이트드리머’가 ‘엘프라도’의 자마로 수입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유럽 최고의 명문 혈통인 ‘세들럴스웰스’의 자마인 ‘엘프라도’는 이러한 자마들의 활약 덕분에 2002년 30,000$에서 지난해 75,000$로 교배료가 폭등한데 이어 내년에는 100,000$ 이상으로 교배료가 더욱 폭등할 전망이다. 아무튼 ‘보카플라이어’는 이런 미국에서 최고의 씨수말로 뜨고(?)있는 ‘엘프라도’의 자마라 더욱 관심이 간다.
한편 ‘보카플라이어’의 모의 부 ‘미스와키’(Miswaki)는 ‘미스터프로스펙트’의 자마로 91년 미국리딩사이어 2위, 99년 미국리딩브루드메어사이어 4위에 오를 정도로 부계나 모계 모두 뛰어난 자마들을 배출하고 있는 만능혈통이다.
아무튼 ‘보카플라이어’는 부계 모계가 모두 미국 현지에서도 최고의 혈통이라고 할 수 있는 명문혈통이고, 미국 블랙타입 우승 성적도 있는 만큼 국내에서 뛰어난 활약이 기대된다.

- ‘아일랜드피버’와 같은 ‘Gold Fever’의 자마 ‘Pompeius’
53조 마방에 새로 수입된 미국산 2세 수말 ‘Pompeius’(마명 미확정)는 아직 어린 경주마고 현지에서 경주 경험도 없는 신예라 데뷔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여지는 신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최고의 개별거래마중 한 두로 꼽히는 ‘아일랜드피버’와 같은 ‘Gold Fever’의 자마로 미국 오칼라 경매(2003년 5월, 2세마 세일, C&C International 구입)에서 40,000$(약 5,000만원)에 낙찰된 마필이다. 이 마필은 두 번의 킨랜드 경매(당세마 세일 7,000$, 1세마 세일 24,000$)에 각각 낙찰됐던 마필. (자료: Equineline.com) 53조의 기대주로 지난해 도입된 ‘골드머니’가 미국 경매에서 26,000$에 낙찰됐던 것을 감안할 때, 그보다 훨씬 더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수입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부마 ‘골드피버’는 교배료 5,000$의 중급 씨수말로 G2 2승을 거둔 ‘Gold Mover’이 대표자마. 모의 부 ‘Theatrical’은 아일랜산 경주마로 블랙타입 8승을 거뒀고, 현지 교배료 75,000$을 받는 우수한 씨수말. 대표자마로는 아일랜드 더비 우승마인 ‘Zagreb’가 있고, AEI 지수(자마들의 평균 수득상금을 기준 1로 봄)가 2.97로 상당한 수준의 씨수말임을 알 수 있다.
아무튼 ‘Pompeius’는 혈통적인 기대치도 높을뿐더러, 상당히 높은 가격에 미국 현지에서 직접 경매 낙찰한 마필로 주목해야할 전망이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