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의 혈통경마(56)-제2의 ‘보헤미안버틀러’를 꿈꾸는 개별거래마들(5)

2002년 국내 경마계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외국산 개별거래마의 수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개별거래마의 위력은 생각보다 더 강해서, 짧은 기간에 국내 최고의 경마대회인 그랑프리 우승마까지 탄생시키는 파워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개별거래마들의 위력은 2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더욱 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텍익스 우승으로 주가가 높아진 ‘워엠블럼’과 같은 씨수말의 자마인 ‘인리스티드’(20조, 3세, 수)와 교배료 200,000불인 ‘킹맘보’의 자마 ‘에디터인치프’(17조, 4세, 수)를 소개한다.

- 기회가 되면 씨수말까지?? ‘인리스티드’(3세, 수, 미국)
이번 주 능력검사를 받고 곧 출전 예정인 ‘인리스티드’는 미국 현지에서 경주 경험은 없는 경주마지만, 혈통적으로 기대치가 있는 마필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인리스티드’의 부마 ‘아워엠블’(Our Emblem)은 현역시절 27전5승(블랙타입 3승)의 평범한 성적을 거뒀던 마필이지만, 그의 자마 ‘워엠블럼’(War Emblem)이 지난 2001년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익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씨수말로의 주가가 폭등한 마필. 비록 ‘워엠블럼’이후 뛰어난 자마는 배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 자마 배출이 4년 차에 지나지 않고 ‘워엠블럼’의 성공 이후 혈통 좋은 씨암말들이 대거 ‘아워엠블’과 교배를 마쳐 앞으로 제2의 ‘워엠블럼’ 탄생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35,000$(약 4천만원)의 교배료를 받고 있으며 ‘미스터프로스펙트’의 자마로 뛰어난 스피드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인리스티드’의 모의 부 ‘하우스버스터’(House Buster)는 현역시절 22전15승을 거둔 명마로 챔피언 스피린터를 지냈고, 씨수말로 대표자마로는 ‘미드나잇뱃’(Midnight Bet, 홍콩컵G1 우승마)이 있다. 현재 교배료는 7,500$이며 그의 대표자마중 한 두인 ‘버스터즈데이드림’(Buster’s Day Dream)은 국내 씨수말로 자마 배출을 앞두고 있다.
‘인리스티드’는 혈통적인 기대치가 높은 마필로 경주 퇴역후 씨수말로의 활용 여부도 검토할 만하다.

- 역대 최고 교배료 씨수말의 자마 ‘에디터인치프’(4세, 수, 미국)
17조의 미국산 개별거래마 ‘에디터인치프’는 국내에서 수입된 경주마중 역대 최고로 비싼 씨수말의 자마라 관심이 모아지는 마필이다.
‘에디터인치프’의 부마 ‘킹맘보’(Kingmambo)는 무려 200,000$(약 2억4천만원)의 교배료로 ‘스톰캣’(Storm Cat, 교배료 500,000$), ‘에이피인디’(A.P Indy, 교배료 300,000$), ‘시킹더골드’(Seeking the Gold, 교배료 225,000$)에 이어서 미국에서 4번째로 몸값이 높은 씨수말이다. ‘킹맘보’가 이렇게 교배료가 높은 이유는 자기 자신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라 ‘미스터프로스펙트’의 자마로 사이어어브사이어스(Sire of Sires, 씨수말의 아비마)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엘콘드르파사’(El Condor Pasa, 제펜컵 우승 포함 G1 2승)와 ‘레몬드롭키드’(Lemon Drop Kid, 벨몬트스테익스 포함 G1 5승) 등 우수한 자마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 ( 실제로 ‘레몬드롭키드’는 50,000$의 교배료를 받고 씨수말 활동중이다.)
한편 ‘에디터인치프’의 모의 부 ‘어설트’(Assert)는 프랑스 더비 포함 G1 4승을 했던 명마로 ‘노던댄서’(Northern Dancer) 계열이다.
‘에디터인치프’는 국내에 경주마로 도입되기에는 다소 무리수가 따를 정도로 비싼 씨수말의 자마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며, 그만큼의 성적을 내줄지 기대해 볼만하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