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싱스필’(Singspiel)에 이어 두바이 월드컵 우승!!

세계 최고의 상금을 자랑하는 제8회 두바이 월드컵은 고돌핀가(家)의 ‘문발라드’(Moon Ballad)에게 돌아갔다. 지난 3월29일(토) 열린 두바이 월드컵에서 프랭키게토리 기수의 ‘문발라드’는 2000m를 2분00초48로 주파하며, 우승 상금 360만달러의 주인공이 된 것. 재미있는 것은 ‘문발라드’의 부마 ‘싱스필’(Singspiel) 역시 제2회 두바이 월드컵(1997년) 우승마로 최초로 부자간에 두바이 월드컵 우승마가 됐다.
99년 아일랜드산인 ‘문발라드’는 영국 최고의 혈통인 ‘세들러스웰스’(Sadler’s wells) 계열이다. ‘노던댄서’(Northern Dancer)의 자마 ‘세들러스웰스’는 최근 10년간 영국과 프랑스 리딩사이어를 휩쓸고 있는 유럽 최고의 씨수말. 특히 영국에서는 92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리딩사이어를 차지하며, 이 부분 역대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현역시절 블랙타입 5승을 비롯해 11전 6승의 성적을 거둔 ‘세들러스웰스’는 22살이란 고령의 나이 때문에 더 이상 씨수말 활동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지만, 그가 씨수말로 이룬 업적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세들러스웰스’의 자마 ‘인더윙스’(In the Wings)는 브리더즈컵 터프(G1, 2400m) 우승을 포함해 블랙타입 6승을 거둔 마필로 영국 더비 우승마인 ‘윙드러브’(Winged Love)를 배출하며 97년 영국 리딩사이어 7위까지 올라갔던 마필. 그의 자마 ‘싱스필’은 두바이월드컵과 제팬컵 포함 블랙타입 8승2위7회를 거둔 명마였다. 특히 ‘싱스필’은 상금이 많은 대회에 강점을 보여, 무려 6백만불이라는 놀라운 수득상금을 거두기도 했다.
‘문발라드’는 이렇게 화려한 성적을 거둔 ‘노던댄서’-‘세들러스웰스’-‘인더윙스’-‘싱스필’로 이어지는 영국 최고의 주류 혈통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혈통 계열은 모두 클래식(1900m-2200m)에 거리적성을 두고 있고, ‘문발라드’에게 우성의 형질을 잘 전수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문발라드’의 모계 역시 ‘노던댄서’계열이다. (‘문발라드’는 ‘노던댄서’의 4X5 근친이다) 모의 부 ‘샤디’(Shaadi)는 최고의 씨수말 ‘댄지그’(Danzig)의 자마로 영국 블랙타입(G1-2승)에서 3승을 거둔 마필. 전형적인 마일러(1400m-1900m)로 우승 거리는 모두 1600m였다는 특징이 있다.
그밖에 이번 두바이월드컵 입상마들의 혈통을 살펴보면 대부분 ‘노던댄서’나 ‘미스터프로스펙트’(Mr. Prospector)의 3대, 4대 손들로 아직도 세계 경마는 두 위대한 씨수말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발라드’는 그의 부마 ‘싱스필’과 마찬가지로 다음 목표로 제팬컵과 브리더즈컵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자가 동시에 두바이월드컵과 제팬컵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기대할 수 있을까?

※ ‘포트스톡턴’, 단거리에서 그칠 것인가는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