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의 혈통경마(50) - ‘포트스톡턴’, 단거리에서 그칠 것인가? (1)


〈표〉 ‘포트스톡턴’의 혈통
Hail to Reason
Stop the Music
Bebopper
Cure the Bluse
Dr. Fager
Quick Cure
Speedwell
포트스톡턴
Buckpasser
Tai
Natalma
Tai the Devil
Crimson Satan
Bedevilment
Mirabao

지난 1999년부터 자마들을 배출하기 시작, 지난 2001년부터 자마들이 뛰기 시작한 ‘포트스톡턴’은 상당한 스피드 혈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이제 갓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라서 더 지켜볼 필요성은 있지만, 이미 30마리 이상의 자마가 실전을 치렀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장거리에서의 활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 단 1두도 1700m 이상의 거리에서 우승한 자마가 없는 ‘포트스톡턴’은 그 자신의 현역시절 성적만 봐도 얼마나 스피드형의 단거리 혈통인지를 알 수 있다. ‘포트스톡턴’은 현역시절 31전 7승2위8회(블랙타입 4승)의 성적을 거뒀는데, 1000m-1승 1200m-4승 1400m-2승 등 단거리에서의 성적밖에 없다. 블랙타입 4승 역시 1200m-3승 1400m-1승으로 단거리에 집중돼있다. 세 번 뛴 1700m Allowance 경주에서는 각각 2위, 6위, 7위를 기록했고, 더욱이 1700m 블랙타입 경주는 출전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약점을 보였다.
그의 부마 ‘큐어더블루스’(Cure the Bleus, 그는 1999년에 죽었다)를 보자. ‘큐어더블루스’는 10전6승2위1회(블랙타입 2승)의 성적을 거뒀고, 우승 거리는 1000m와 1700m 사이로 다양하다. 역시 스피드에 조금 치중돼 있는 느낌이지만, 1700m G1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단거리부터 중거리까지 거리 적성을 뒀다고 보는 편이 좋겠다. ‘큐어더블루스’는 경주 성적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교배 성적은 비교적 우수한 편이었다. 미국 리딩사이어 99년 6위, 2000년 7위, 2001년 30위, 2002년 65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상위권을 넘나들었다. 대표자마 ‘르글로리오’(Le Glorieux)는 제펜컵(2400m, G1) 우승을 포함, G1 5승을 기록하는 등 중장거리까지 폭 넓게 활약했었다. 그러나 ‘르글로리오’의 모계혈통을 살펴보면, 유럽의 전형적인 스테미너 혈통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르글로리오’가 장거리를 잘 뛴 것은 모계의 영향이 크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 외 대부분의 자마들은 Mile(1400m-1900m)에 거리적성을 둔 경우가 많았으며, 국내에 수입된 또 하나의 ‘큐어더블루스’의 자마 ‘포티튜드’(늘푸른목장) 역시 전형적인 중거리마로 분석된다.
이상에서 살펴볼 때, ‘포트스톡턴’의 부계 혈통은 단거리에 가까운 중거리 혈통으로 정리된다. 다음호에서 ‘포트스톡턴’의 혈통을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다.

※바로잡습니다.
지난주(445호) 세계 최고의 씨수말 ‘스킵어웨이’의 자마 ‘플라잉스킵’에 관한 내용중 “‘스킵어웨이’의 자마 28두중 5두만이 일반경주 우승에 그쳤고 블랙타입 우승마는 없다”는 부분은 2002년 9월28일까지의 성적입니다. (Bloodhorse 자료) 이후 ‘스킵어웨이’의 자마중 2두가 스테익스 우승(‘Skamper’, ‘Whitewater Way’)을 차지했습니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