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내 경마계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외국산 개별거래마의 수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개별거래마의 위력은 생각보다 더 강해서, 짧은 기간에 국내 최고의 경마대회인 그랑프리 우승마까지 탄생시키는 파워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개별거래마들의 위력은 2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더욱 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올해 캔터키 2세마 오칼라 경매에서 구입돼 국내에 도입된 ‘달러박스’(2세, 수, 미)와 ‘보이스터럿레이디’(2세, 암, 미)를 소개하고자 한다.

- 제2의 ‘골드머니’는 나야! …‘달러박스’(2세, 수, 미, 53조)
‘골드머니’와 느낌이 비슷한 미국산 개별거래마 ‘달러박스’는 똑같이 53조 소속에, 똑같이 이종철 마주의 소유마다.
지난 5월 오칼라 경매에서 구입한 ‘달러박스’의 경매가는 25,000$(약 3천만원). 18개월령 경매에서 37,000$에 팔렸다가, 6개월 후에 약 12,000$의 가격이 떨어져서 국내에 팔린 것이다. 이미 능력검사를 받아 곧 실전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달라박스’는 아직 2세마란 점에서 좀 더 검증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충분히 제몫은 해줄 것이란 섣부른 진단이 나오고 있다.
‘달러박스’의 부마 ‘로드칼슨’(Lord Carson)은 단거리에 거리적성을 보였던 마필로 현역시절 27전12승2위5회(블랙타입 6승2위2회)의 성적을 거뒀고, 대부분 1200m 거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그의 자마들 역시 1200m-1400m 사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편이다. ‘로드칼슨’의 2003년 교배료는 5,000$이며 AEI 지수는 1.65로 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달러박스’의 브루드메어인 ‘세크릿테리엇’(Secretariat)은 1973년 미국 3관경주를 휩쓴 최고의 명마로 각종 거리 신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이고, 숱한 화제를 낳았던 마필이다. 경주마 시절의 성적에 비해서 씨수말로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92년 미국 리딩브루드메어사이어에 오른 것을 비롯해 특히 모계에서 독보적인 활약으로 피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달러박스’는 부계의 스피드 혈통과 모계의 중장거리 혈통이 잘 조화를 이룬 것으로 분석되며, 경주로에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리얼콰이어트’의 자마 ‘보이스터럿레이디’(2세, 암, 미, 36조)
36조에 도입된 미국산 개별거래마 ‘보이스터럿레이디’(Boisterous Lady) 역시 미국 오칼라 경매에서 구입된 마필이다. 지난 4월 구입한 ‘보이스터럿레이디’의 경매가는 12,000$(약 1천5백만원)으로 다른 경매마에 비해서는 약간 싸게 도입됐지만, 기대치가 있는 혈통인 만큼 관심이 모아진다.
‘보이스터럿레이디’의 부마 ‘리얼콰이어트’(Real Quite)는 지난 98년 미국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텍이스 우승 이후, 벨몬트스테익스에서 2위에 그쳐 아쉽게 3관을 놓친 마필이다. 이후 10,000$의 교배료로 씨수말로 활약중으로 아직은 교배시즌이 짧아 눈에 띠는 우수자마가 없지만, 대표자마인 ‘히든레이크’(Hidden Lake)는 G1-2승 포함 총7승을 거두며 부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리얼콰이어트’의 자마들은 비교적 폭넓은 거리 적성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보이스터럿레이디’의 모의 부 ‘아이리쉬리버’(Irish River)는 현역시절 12전10승을 거둔 명마로 G1경주만 7승을 차지했던 우수마였다. 자마들의 성적도 비교적 우수해 미국 리딩사이어 10위권내를 수년간 지킨 마필이다.
‘보이스터럿레이디’는 부계나 모계 모두 중장거리(1400m-2000m)에 거리적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상위군까지 무난히 승군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대주. 특히 ‘리얼콰이어트’의 첫 국내 데뷔 자마라 관심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