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각 거리별 세계 최고 기록
거리 마명 트랙/날짜(년.월.일) 기록
400m Big Racket Mexico, 45.2.5 0:20.4
600m Raisable Adversary 98.08.29 0:31.1
800m Adventuresome Love, 93.4.3 0:43.4
1000m Preflorada Arg, 95.9.2 0:54.1
1200m G Malleah TuP, 95.4.8 1:06.3
1400m Rich Cream HOL, 80.5.28 1:19.2
1600m Hoedown`s Day BM, 93.10.23 1:38.2
1800m Simply Majestic GG, 88.4.2 1:45.0
2000m Spectacular Bid SA, 80.2.3 1:57.4
2200m Demi`s Bret 4 AQU, 97.10.26 2:12.1
2400m Secretariat BEL, 73.6.9 2:24.0
2600m Swaps HOL, 56.7.25 2:38.1
2800m Major Pot s WO, 94.12.8 2:52.3
3000m Asserche LRL, 94.5.20 3:11.2
3400m Mr Chancellor HST, 87.10.18 3:38.4
3600m Fenelon BEL, 41.10.4 3:47.0

선진 경마의 사양화 추세와 더불어 서러브렛의 혈통 개량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한다.
서러브렛은 3대 시조를 바탕으로 근친번식과 이계번식을 통해 수많은 우수마를 배출하고, 개량에 개량을 거듭했지만 더 이상의 능력향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혈통에 의한 개량보다는 육성트레이닝, 사양기술 및 시설(경주로) 개선 등 스포츠과학에 의해서만 능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렇게 서러브렛이 더 이상의 능력향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은 세계 각국의 주요 경마대회 성적이나, 각 거리별 최고 주파기록에서 드러난다. 〈표〉는 각 거리별 세계 신기록을 정리해놨다. 이미 수십 년째 더 이상의 주파기록이 경신되지 않는 거리도 있고, 불과 몇 년 전에 겨우 경신된 거리도 있다. 특히 현대경마가 스피드에 치중하면서부터 장거리에서의 기록경신은 거의 볼 수가 없다.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라고 일컫는 캔터키더비(2,000m, G1)는 1874년 창설된 이래, 1964년 ‘노던댄서’(Northern Dancer)가 2분대의 벽을 허물었으며 이후 1973년 20세기 최고의 명마로 꼽히는 ‘세크릿테리엇’(Secretariat)에 의해 1분59초4의 기록이 세워진 이후 30년간 더 이상의 기록 경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2000m 최고기록은 1980년 ‘스펙타큘라비드’(Spectacular Bid)가 세운 1분57초4의 기록으로 이후 33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 2000m는 세계 각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거리임을 감안할 때, 이와 같이 기록 경신이 더딘 것은 개량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사례다. (국내는 ‘다함께’가 세운 2분08초2가 최고 기록이다)
근대 경마의 발상지이자 서러브렛의 고향 영국은 1780년 엡섬더비(2,400m, G1)가 시행된 이후, 1936년 ‘마몬드’(Mahmond)가 2분33초6의 신기록을 세운 이후 60년만인 지난 1995년 ‘람타다’(Lammtarra)에 의해 0.5초가 단축된 2분33초1의 신기록이 세워졌다. 무려 60년만에 세워진 기록으로 이 거리 역시 지난 73년 ‘세크릿테리엇’(Secretariat)가 벨몬트스테익스에서 세운 2분24초0의 기록이 30년간 경신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서러브렛의 개량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경마에 대한 세계 선진국의 인기도 서서히 시들지 않고 있나 생각된다. 물론 우리의 경우는 이런 선진국과는 많이 차별화 된다. 혈통서가 발간된 지 채 5년이 되지 않은 후진 경마를 시행하는 우리가 “개량은 한계에 달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쩜 우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혈통의 개량 못지 않게, 육성 트레이닝을 비롯한 스포츠과학의 보강도 우리로선 시급한 일이다.
그래서 벌써부터 선진경마처럼 매출급감과 입장인원 감소등 사양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경마는 아직 “피려면 한 참 먼 꽃”이기 때문이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