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브레드(Thoroughbred)는 철저한(Thorough)과 품종이 개량된 것(Bred)의 합성어로 그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이 보다 빠르고 보다 강한 말을 목표로 개량과 개량을 거듭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러한 서러브레드의 기원은 지금부터 300년 전인 17세기초 영국인이 수많은 동양종을 수입해 영국 재래마와 배합하면서 시작됐다. 1791년에는 영국에서 제1권 혈통서(General Stud Book)가 발행됐고, 그 이후로도 번식을 거듭하며 개량해 현재의 혈통이 자리를 잡았다. 국내는 그 보다 200년이나 뒤진 지난 1998년 한국혈통서(Korea Stud Book)가 발간됐다.
이러한 서러브레드는 모두 전 세계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잇는 ‘다알리아라비안’을 비롯해 3마리의 시조에서부터 시작한다.

1. 다알리아라비안(Darley Arabian, 1700년)
3대 시조 중에서 현재 가장 번영하고 있는 계통이다. 국내만 봐도 43두에 이르는 씨수말중 단 2마리를 제외하고 전부 ‘다알리아라비안’ 계통인 것을 보면, 이 계통이 얼마나 번영한 혈통인지를 알 수 있다.
‘다알리아리비안’은 5대째에 있는 ‘이클립스’(Eclipse, 1764년)에 의해 발전했는데, 26전 전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명마이기도 하다. ‘다알리아라비안’계는 ‘노던댄서’(Northern Dancer, 1961년), ‘미스터프로스펙터’(Mr. Prospector, 1970년), ‘나스룰라’(Nasrullah, 1940년), ‘턴투’(Turn To, 1951년), ‘세인트사이몬’(St. Simon), ‘하이페리온’(Hyperion, 1930년) 등 전 세계 주류혈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2. 바이어레이터크(Byreley Turk, 1680년)
영국과 터키의 전쟁에서 영국의 로버트 바이어레이 대위가 포획한 말로 그 후 이 대위는 이 말로 전쟁에서 무훈을 세웠다고 한다. 나머지 두 시조에 비해서는 상대적인 열세에 있지만, 5대째에 있는 ‘헤로드’(Herod, 1758년)에 의해서 그 혈맥이 번영했다.
19세기까지는 ‘다알리아라비안’ 못지 않게 주류혈맥으로 번영했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는 크게 쇠퇴해 전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투워빌론’(Tourbillon, 1928년)과 ‘디제이벨’(Djebel, 1937년)에 의해서 혈맥을 이어갔다. 국내에는 ‘디제이벨’의 4대손인 ‘블루크린다져’가 유일하게 씨수말로 활약했으나, 지금은 씨수말 활동을 접어 단 1두의 씨수말도 남아 있지 않다.

3. 고돌핀아라비안(Godolphin Arabian, 1724년)
북아프리카의 바바리에서 생산된 마필로 파리 시내에서 살수차를 끌었다는 유명한 일화도 가지고 있는 마필이다. ‘고돌핀아라비안’은 3대째인 ‘매첨’(Matchem, 1748년)에 의해서 크게 번영했으며, 7대째인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West Australian, 1857년)은 영국 초대 3관마가 되기도 했다. 또한 역사적인 명마 ‘맨오워’(Man O’ War, 1917년)가 나오기도 했지만, 혈통적으로는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최근 브리더즈컵 2연패를 차지한 ‘티즈나우’(Tiznow, 1997년)가 바로 이 혈통으로 주류혈통과의 이계 교배를 위해서 중요한 혈통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퓨처퀘스트’와 ‘샤프어필’이 ‘고돌핀아라비안’ 계열의 씨수말이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