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의 혈통경마(58)- 벨몬트 스테익스 우승마 ‘엠파이어메이커’(Empire Maker)의 혈통!

- 78년이후 25년만에 3관 달성 또 ‘실패’
- 국내 개별거래마 ‘Specialer’도 같은 혈통이라 관심

25년만에 3관 달성을 꿈꾸던 ‘퍼니사이드’(Funny Cide)가 벨몬트스테익스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셔, 3관마 탄생을 또 다시 내년으로 미루게됐다. 지난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익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퍼니사이드’는 연투로 인한 피로누적과 3관경주중 가장 거리가 긴 벨몬트스테익스(2400m)를 결국 극복하지 못한 것.
지난 캔터키더비에서 ‘퍼니사이드’에게 1¼마신차로 아쉽게 패한 ‘엠파이어메이커’는 프리크니스스테익스를 포기하고 이번 벨몬트스테익스만 노려, 결국 ¾마신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퍼니사이드’는 2위마인 ‘텐모스트윈티드’에게도 6마신이나 밀린 3위에 그쳤다.
‘엠파이어메이커’는 부마 ‘언브리디들리드’(Unbridled)와 모마 ‘Toussaud’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마 ‘언브리디들리드’는 지난 90년 캔터키더비 우승, 프리크니스스테익스 2위, 벨몬트스테익스 4위,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던 당시 최고의 명마. 씨수말로의 ‘언브리디들리드’는 지난 2001년 사망했지만, 1999년 북미리딩사이어 5위, 2000년 15위, 20001년 10위, 2002년 21위, 그리고 올해 3위를 기록중으로 해마다 북미리딩사이어 상위권을 맴돌던 우수 씨수말. 특히 사망한 당시 해였던 2001년 교배료가 200,000$(약 2억5천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최고의 몸값을 자랑했는데, 이는 ‘언브리디들리드’가 사이어어브사이어스(Sire of Sires, 씨수말의 아비마)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언브리디들리드’의 자마중 5두 이상이 캔터기에서 씨수말로 활약중이고, 특히 ‘언브리드딜리스송’은 수많은 G1 우승마를 배출해 100,000$이라는 높은 교배료를 받고 씨수말로 성장했다. (씨수말의 교배료는 자마들이 상금을 벌어주는 것 못지 않게, 자마들이 다시 씨수말로 성장하느냐가 교배료를 상승시키는데 중요한 이유가 된다)
‘언브리디들리드’는 이 외에도 2001년 당시 AEI 지수(평균 1)가 3.27을 기록해, 자마들의 평균 수득 상금이 평균 경주마들에 비해서 3배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벨몬트스테익스를 우승한 ‘엠파이어메이커’ 역시 씨수말로 데뷔할 가능성이 높고, 교배료 역시 30,000$ 이상의 높은 가격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언브리디들리’는 ‘미스터프로스펙터’-‘파피아노’(Fappiano)로 이어지는 미국의 주류혈맥. 특히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자마중 스피드에 스테미너가 더해진 중장거리 혈통으로 발전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엠파이어메이커’의 모의 부 ‘엘그란세뇨’(El Gran Senor)는 지난 84년 영국더비와 2000기니를 포함해 8전7승2위1회(엡섬더비에서 유일하게 2위를 차지했다)의 탁월한 성적을 거두었던 명마. 위대한 씨수말 ‘노던댄서’의 자마중 유럽에서 활약한 전형적인 중장거리 혈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엠파이어메이커’는 이렇게 현대 경마 혈통에서 근간을 이루는 ‘미스터프로스펙트’계와 ‘노던댄서’계가 만난 화려한 혈통의 경주마로 씨수말로도 상당한 성장을 해줄 것으로 기대해본다.
한편 국내에 수입돼 조만간 경주로에서 모습을 보게될 ‘Specialer’(미, 2세, 수, 19조)는 ‘엠파이어메이커’와 같은 ‘언브리디들리드’의 자마여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