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2003년 리딩사이어 순위
순위 씨수말 수득상금
1위 사일런트워리어 2,161,302,000
2위 컨셉트윈 2,040,560,000
3위 사이코배블 1,728,462,000
4위 로스트마운틴 1,664,001,000
5위 해피째즈밴드 1,605,711,000

어느덧 한 해 경마를 마무리할 시점인 12월이다.
우리 경마도 단 3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분야별로 ‘최고’를 선출한 시점이 된 것 같다. 그 중에서 씨수말 리딩사이어 부분은 아직 우리 경마가 경주마 혈통에 취약해 크게 중요시되지는 않지만, 생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그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은 2003년도 씨수말 리딩사이어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표〉에서 보듯이 지난주까지의 씨수말 리딩사이어 순위는 ‘사일런트워리어’와 ‘컨셉트윈’의 싸움으로 압축 되가는 분위기다. 현재까지로는 두 마리의 씨수말이 약 1억2천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뒤집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씨수말 리딩사이어 순위는 자마들이 벌어들인 총 수득상금을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미 높은 상금이 책정된 국산마 경마대회가 대부분 끝난 이 시점에서 1억2천만원이란 수치는 무척 커 보인다. 마지막 남은 것이 오늘 펼쳐지는 헤럴드경제배지만 ‘컨셉트윈’ 자마가 출전하지 않는데다, 올해 가장 큰 상금이 걸려있는 그랑프리 경마대회도 ‘사일런트워리어’의 자마인 ‘북천’이 유일하게 국산마로는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일런트워리어’의 2003년도 리딩사이어는 확정된 상태라고 보아도 좋을 듯 싶다.
씨수말 ‘사일런트워리어’가 올해 갑자기 활약하게 된 것은 ‘하비동주’, ‘삼매경’, ‘북천’, ‘무비한’ 등을 비롯한 일부 우수 경주마들이 각종 경마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면서다. 사실 승수로만 따지면 ‘컨셉트윈’ 자마가 78승을 거둬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사일런트워리어’ 자마의 경우 50승을 거둬 전체 씨수말중 겨우 5위에 지나지 않는다.
‘사일런트워리어’ 활약은 사실 어느 정도는 기대했던 부분이다. 혈통적으로 거리 적성이 길어 장거리까지 활약하는 자마가 많은데다, 모계 혈통이 좋아 수말 자마들중 우수한 자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2위를 지키고 있는 ‘컨셉트윈’의 경우 특별하게 우수한 자마는 많지 않지만 대부분의 자마들이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현재까지 2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컨셉트윈’ 역시 ‘인리얼리티’ 계열의 모계 혈통이 우수하고 그로 인해 수말 자마들이 상당한 활약을 거둔 것이 이와 같이 올해를 성공적으로 보낸 중요한 이유로 보여진다.
아무튼 ‘사일런트워리어’나 ‘컨셉트윈’ 모두 수말 자마들중에 우수한 자마들이 많았다는 점과 모계 혈통이 우수하단 점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고, 이것은 앞으로 국내 씨수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한국마사회가 점차로 우수한 모계혈통의 씨수말을 수입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며, 최근 새로이 도입된 씨수말들이 앞으로 수년 내에 국내 씨수말 판도를 뒤바꿀 가능성도 무척 높아 보인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