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까지 1위, 그러나 끝까지 지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씨수말 ‘컨셉트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리딩사이어 1위를 지키고 있어, 2000년 자마 데뷔 이후 처음으로 리딩사이어에 등록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 ‘컨셉트윈’은 2000년 첫 해 21위로 출발해 2001년 19위, 2002년 10위에 이어 지난해 2위까지 수직 상승이 이어졌다. 비록 지난해에는 ‘사일런트워리어’에게 중반 역전을 허용해 2위에 그쳤지만, 자마수가 더 많아진 올해는 그만큼 확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리 섣부른 결론을 내린다면 올해 역시 리딩사이어를 차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또한 혹 리딩사이어를 차지한다고 해도 결코 최우수 씨수말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고 본다.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컨셉트윈’의 자마들중 대성한 자마가 그간 없었고, 올해 역시 그런 자질이 보이는 경주마가 올해 역시 없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자.
‘컨셉트윈’의 부마 ‘마닐라’(Manila)는 ‘노던댄서’ 계열로 18전 12승2위5회에 블랙타입 10승의 초특급 경주마였다. 미국 주류혈통이라 할 수 있는 ‘마닐라’는 씨수말로 초창기에 G1경주 4승에 233만불의 상금을 벌어들인 대표자마 ‘빈빈’(Bien bien)을 포함해 스테익스 우승자마 25두(물론 여기에는 국내 씨수말인 ‘컨셉트윈’과 ‘타임스타’도 포함된다)를 배출해 그럭저럭 가능성을 모았던 씨수말이다. 그러나 ‘마닐라’의 명성에 비해서는 그다지 뛰어나다고 볼 수 없고, 그런 탓인지 지난 97년 경마 2류국인 터키로 팔려나갔다. 실제로 ‘마닐라’ 자마들의 미국에서 평균 AEI는 1.79(평균 경주마에 비해서 1.79배를 더 벌었다는 뜻이다)로 평균보다 우수하다고는 할 수 있지만, 최우수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컨셉트윈’의 B.M.S인 ‘인리얼리티’(In Reality)는 27전14승2위9회에 블랙타입 10승을 거둬 역시 뛰어난 능력의 경주마로 꼽을 수 있고, 후대 성적에서도 많은 우수자마를 배출해 1980년 미국 리딩사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부계보다는 모계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해 미국 리딩브루드메어사이어는 상당한 기간을 10위권내에서 맴돌았다. 특히 ‘인리얼리티’는 미국의 주류혈통을 벗어나는 비주류 혈통이라 혈의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래서 주류혈통과의 교배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컨셉트윈’의 혈통은 비교적 조합이 잘된 혈통으로 평가 할 수 있으며, 최우수까지는 볼 수 없어도 우수한 혈통으로는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거리적성도 중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소화할 수 있는 혈통이란 기대를 가질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대치를 가지고 지난 98년부터 국내에서 자마를 배출하기 시작한 ‘컨셉트윈’은 분명 성공적인 씨수말 활동을 영위중이다. 성욕이 왕성한 편이고 평균 수태율도 90%를 넘기며, 유산이나 사산도 많은 편이 아니어서 해마다 가장 많은 자마를 배출하는 씨수말중 하나다. 또한 별로 버릴만한 자마들이 많지 않아, 안정적인 경주마를 기대하기에 가장 좋은 씨수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 외에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꼭 언급을 해야할 것 같다. 바로 ‘컨셉트윈’ 자마들을 살펴보면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경주마는 많지만, 그에 비해서 뛰어난 경주마나 아주 열등한 경주마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다음호에서 좀 더 정리해본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