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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5강 판도가 언제쯤 바뀔까? 〈표〉는 지난주까지 2세마 리딩사이어를 정리한 것이다. 올해 새로운 씨수말이 몇 두 도입된 흔적이 대번 드러난다. 새로운 씨수말인 ‘바파이터’와‘슬로오그린’이 나란히 2위와 3위에 오르며 기존 씨수말들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 외 ‘크릭캣’과 ‘소셜차터’, ‘샤프어필’, ‘아워포에틱러브’ 등은 아직 순위권 밖이지만 혈통적인 기대치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씨수말들의 판도 변화는 경주마 생산에 있어서도 앞으로 많은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최고의 씨수말로 아직도 최고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디디미’보다 더 우수한 자마를 생산하는 씨수말들이 계속 생긴다는데, 반대할 경마인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다만 짧은 기간의 2세마 성적을 가지고 앞으로를 미리 평가하기보단 새로운 기대주들을 미리미리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표〉 2세마 리딩사이어 순위(9월19일)
| 순 | 씨수말 | 수득상금(천원) | 대표자마 |
| 1 | 컨셉트윈 | 49,751 | 걸파워 |
| 2 | 바파이터 | 35,854 | 산천호걸 |
| 3 | 슬로오그린 | 33,293 | 경국대재 |
| 4 | 퍼시픽바운티 | 28,171 | 대지광명 |
| 5 | 로스트마운틴 | 20,978 | 행동대장 |
‘산천호걸’과 ‘더불어’의 활약으로 2세마 랭킹 2위에 오른 ‘바파이터’를 보자. 민간목장의 씨수말로 올해 몇 두 안되는 자마들을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바파이터’의 자마들이 2세마 부분 2위에 오른 것은 상당히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바파이터’는 현재 3두의 자마를 배출했다. ‘산천호걸’은 국산5군에서 승승장구하다 국산4군에서 주춤한 상태고, ‘더불어’는 직전경주에서 괴력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3번째인 ‘신대양’은 아직 실전에서 보여준 것은 없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경주마라고 생각된다. 씨수말 ‘바파이터’는 이렇게 가능성은 충분히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본다.
바로 ‘바파이터’의 혈통이 국내 씨수말중 가장 스피드 혈통에 가깝다는 점이다. ‘바파이터’의 현지 성적도 1200m 우승 기록만 가지고 있고, 그의 부마인 ‘와일드어게인’은 중거리 이상까지 활약을 했던 경주마였지만 자마들은 대부분 스피드마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바파이터’의 혈통적인 특징 때문에 ‘바파이터’의 자마들이 단거리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란 것은 어느 정도 예측이 됐던 상황이었고, 현재로선 그 예측이 어느 정도 맞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바파이터’는 이러한 혈통적인 특징을 살려 스피드를 적절히 살리면서도 지구력이 보강된 자마를 배출할 수 있는 암말과 만나는 것이 앞으로의 남은 숙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바파이터’는 상당한 근친 혈통이라 이 근친을 적절히 피해나가야 하는 것도 필요하리라 보여진다.
민간목장의 씨수말들이 늘어나며 현재 국내 씨수말은 모두 51두까지 증가했다. 경주 퇴역마들이 대거 씨수말로 퇴역하고 있고, 민간목장들이 적극적으로 씨수말을 수입하고 있는 현 분위기를 볼 때 조만간 씨수말 100두를 가볍게 돌파할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무분별한 씨수말들의 도입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정리되겠지만, 그때까지 국내 씨수말계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국내 씨수말 계는 엄청난 혼돈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초보 경마국인 우리가 극복해야할 과제지만, 그 전에 미리미리 씨수말 혈통과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