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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에는 총 54두의 2세마가 상장돼 지난해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지만, 금악목장 자체 씨수말인 ‘글라이드’의 자마들은 줄고 여타 씨수말들의 자마들이 늘어나 구매자 측면에서는 좀 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간목장으로선 최초로 자체 경매를 주최해 관심을 모았던 금악목장 경매는 그간 모두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우려 속에 열린 1회 트레이닝 세일(2003.3.25)은 경매 사상 처음으로 ‘경주마 입사까지 무료 트레이닝’이란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성황리에 마쳤으며,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던 2회 트레이닝 세일(2004.2.24)은 8,30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가마를 탄생시키며 역시 성황리에 마쳤다. 물론 이 과정에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금악목장의 부대시설과 육성 기술 등도 구매자들의 구미를 당겼을 것이라 생각된다. 구매자라면 당연히 완성도 높은 경주마의 구매를 원하기 때문에 열악한 환경보다는 우수한 환경에서 트레이닝되는 금악목장 출신의 경주마들이 인기를 모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그간의 성공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번 제3회 트레이닝 세일 역시 과열 양상까지는 몰라도, 무난하게 끝마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경매와 비교해 특별함이란 것이 많이 줄어들었고 얼어붙은 국내 경제 사정과 지난 해 금악목장 경매에서 최고가에 거래된 몇 두 마필들의 생각 외의 부진 등을 미뤄봤을 때, 고가마에 대한 과열 양상은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가격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가능성 있는 경주마를 찾기 위한 실속파 구매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해 금악목장 경매마중 현재 최고의 기대주는 경매가 4,400만원으로 9위를 기록했던 ‘순항함대’(3전3승, 34조)를 꼽을 수 있으며, 1회 경매 역시 중간 정도의 가격에 낙찰된 ‘타이트’(28조)와 ‘기쁨나라’(23조) 등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금악목장의 씨수말인 ‘글라이드’의 경우 스피드 있는 자마들을 생산해 비교적 빠르게 자마들이 경주로에서 활약했고 승률이나 복승률에서는 타 씨수말에 비해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마대회 우승 자마가 없고 1군까지 승군해 활약하는 경주마가 없단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만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면에서 금악목장의 앞으로 최고의 숙제는 목장을 대표할 만한 특급 경주마의 탄생이 아닐까 싶다. 현재로선 3세마 최강으로 꼽히는 ‘순항함대’가 그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번 경매 상장마는 ‘세인트헤븐’자마(부: ‘사이코배블’), ‘모가웅’자마(부: ‘글라이드’), ‘비지씨씨’자마(부: ‘나이트드리머’), ‘카야즈레전드’자마(부: ‘소셜차터’), ‘미스스칼리헐리’자마(부: ‘소셜차터’) 등이다.
3회 째를 맞이하는 금악목장 트레이닝 세일이 해를 거듭할수록 내실이 가득하길 기대해보며, 생산자나 구매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경매가 되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