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성 기수 ‘96년 ‘훌라밍고’에 이어 4년만에 쾌거
- 박원선 조교사 ‘새강자’·‘합천’으로 경마대회 3관왕
- 이인호, 김일성, 이왕언, 하재흥, 박흥진, 난투 끝에 2승으로 우위
- 박태종 3승 2위 3회, 11월도 이상무!!
- 장세한, 임대규, 함완식, 김창옥, 올 시즌 마무리는 우리와 함께
- ‘샤이닝타임’ 쾌속 질주, 내친김에 그랑프리까지..
- ‘워털루’·‘횡재수’ 탄탄한 실력으로 장래 밝아
- ‘토종고수’·‘대질풍’ 국산 2세마 판도 뒤엎는다
- ‘아스트라시아’‘픽스쳐’ 신마들의 질주 매섭다
- ‘플럼더프’·‘타이거온더아일’ 우승으로 쌍승식 희비 엇갈려
그랑프리를 앞둔 마지막 경마대회, 제8회를 맞았지만 외국산마에서 국산마로 전향한 뜻깊은 대회, 유일한 방송사 경마대회
인 SBS배의 패권이 ‘합천’에게 돌아가며 지난주 경마는 막을 내렸다.
‘합천’은 ‘사일런트워리어’와 ‘퍼스트레이디’사이에서 태어난 경주마로 코리안더비에서는 5위에 그쳤으나 타 마필들
보다 일취월장 한 실력을 보이며 SBS배를 거머쥐었다. 국산 마방의 메카인 16조를 더욱 두텁게 하는데 일조 했다.
‘합천’을 관리한 박원선 조교사, 이전에 벌써 ‘새강자’로 인해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마의 산 증인이
라 할 수 있으며 명성만큼이나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는 ‘새강자’로 경마대회 4관왕의 금자탑을 세웠고, 올해는 한
자리 낮은 3관왕을 달성했지만 ‘합천’이 가세했다는 점에서 버금가는 성적이라 할 수 있다.
히어로 김옥성 기수, 지난 96년 ‘훌라밍고’에 기승해 그랑프리를 차지한 적이 있고, 이후 4년만에 경마대회를 석권하는
쾌거를 맛봤다. 막판 ‘연승시대’의 맹추격을 머리 차이로 따돌린 것은 그의 노련함이 가미된 결실로 평가 내릴 수 있다.
11월 중순을 맞아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지난주는 기수들의 제재가 많았다는 특징이 있다. 그중에서도 과태금 3회 가중으로
인한 기승정지 2일이 주를 이뤘다. 원정일, 정평수, 윤기정 등이 이에 해당됐으며 문정균 기수는 경주전재부적절로 기승 정
지 10일, 안병기, 오경환 기수는 사행으로 각각 4일, 5일의 제재가 가해졌다. 그리고 조교사의 경우 21조 강종문 조교사가
경마시행질서위반으로 4십만원의 과태금 제재가 내려졌다.
경륜, 카지노 등의 경쟁 사업이 발전하는 반면 한국 마사회장의 갑작스런 사임과 더불어 위와 같은 현상들은 경마 산업의 전
반적인 적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다시 경마 성적으로 돌아가 지난주 성적을 조교사 부문부터 살펴보면 난투 끝에 2승을 기록한 이인호, 김일성, 이왕언, 하재
흥, 박흥진 조교사등이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이중 이인호 조교사는 모처럼 만에 쌓아 올린 감격의 승수라 할 수 있고, 이왕언, 박흥진 조교사는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마
필들이 우승을 거둬 기분 좋은 승수라고 해석할 수 있다.
기수부문에서는 3승 2위 3회의 박태종 기수가 우위를 차지했다. 9월 10승, 10월 7승, 11월 현재 5승으로 11월도 역시 이
상무임을 보여줬다.
그외 장세한, 임대규, 함완식, 김창옥 기수 등이 2승을 거두며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상을 펼쳐 1개월 남짓
한 올 시즌을 이들과 함께 마무리해도 좋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중 함완식 기수는 최근 50조 마필에 기승하며 복승률에 강세
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눈여겨볼 만 하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쾌속 질주를 구가하고 있는 ‘샤이닝타임’이 돋보인다. 예전만해도 장거리에서는 무리가 따르지 않냐라
는 느낌이 지배적이었지만 5세의 ‘샤이닝타임’을 고려할 때 2300m의 그랑프리도 해볼만하다는 가능성을 남겼다.
승군마에서는 ‘횡재수’와 ‘워털루’가 두각을 나타냈다. 늘어난 거리에서도 지치지 않는 스테미나를 과시했던 ‘횡재
수’, 550kg대의 체중을 바탕으로 체력전에 강한 ‘워털루’, 차기 경주에서도 선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산 2세마에서는 뛰어난 활약상을 보인 ‘토종고수’와 ‘대질풍’이 현재 적수 없는 20조 신마들에게 경계심을 불러 일으
켰다.
‘대질풍’이 순발력에 강세를 보였다면 ‘토종고수’는 지구력에 강세를 보였으며 이들로 인해 국산 2세마들의 판도가 서
서히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외국산 신마에서는 ‘아스트라시아’와 ‘픽스쳐’가 여유 있으면서도 힘찬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더스파이커’와 혈통
이 같은 ‘아스트라시아’는 순발력은 물론 37초8의 3화롱 타임이 ‘역시’라는 단어를 연상케했다.
한편 기복마인 ‘플럼더프’와 ‘타이거온더아일’은 인기마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쌍승식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이번주에는 경마대회가 실시되지 않으나 이에 버금가는 경매마 특별경주가 펼쳐진다. 현재 국산3군부터 국산1군까지 10두
의 경매마가 출전 등록을 신청한 상탠데, 경주마 자급과 더불어 개최되고 있는 2세마 특별경주, 경매마 특별경주 등은 앞으
로 국산마 수준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