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조 김명국 조교사, 기수가 아닌 조교사로 시상대에 올라
- 김재섭 기수 1990년 ‘가속도’의 영광, 2000년 ‘포트오먼’으로 재현
- 16조 박원선 조교사 막판 반격, 13조 이희영 조교사와 치열할 듯
- 9조 지용훈 조교사, 국산· 외국산 가리지 않고 고른 활약
- 20조 배대선 조교사, 국산 2세마 왕국
- 강병은·김혜성 기수 각각 2백승, 3백승 고지 등극
- 박태종 기수 3승 두자리 승수로 9월 MVP 굳히기
- ‘포트오먼’, ‘스트라이..’, ‘다함께’, ‘비산’ 다시 한번 겨뤄보자
- ‘큰바위’ 1800m 추입 타이밍 잡았다 !!
- ‘구진봉’·‘오띠모’ 합작, 올해들어 최고 배당인 3천8백42.8배 기록
“목표로는 했었지만 막상 우승을 차지하고 보니 어떨떨하고 무척 기쁩니다”. 지난주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제9회 JRA트로피 경마대회 후 김명국 조교사의 우승 소감이다. 8연승으로 1군까지 초고속 승군을 한 ‘포트오먼’은 마주협회장배, AJC트로피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김조교사의 “기수가 아닌 조교사로서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라는 의지를 마침내 JRA에서 이루게 해 준 것이다.
이번 ‘포트오먼’의 우승은 98년 뉴질랜드 3차 마필들의 확고한 우위를 다짐과 동시에 ‘포트오먼’으로선 차후 ‘스트라이크테러’, ‘다함께’, ‘비산’등과 다시 겨룬다 할 지라도 쉽게 우승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 표명을 겸하고 있다. 특히 1800m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1분56초3이란 탁월한 주파기록이 경쟁자들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케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결실의 계절을 맞아 강병은 기수와 김혜성 기수가 각각 2백승, 3백승 고지에 등극하는 등 풍성한 수학을 걷었다.
최근 기수 부문을 살펴볼 때 박태종 기수만의 활약상이 부각되는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타 기수들이 백승대의 고지 점령과 김경진, 김훈 기수 등이 컴백과 동시에 입상에 성공해 관심사의 범위를 넓게 해주고 있다.
지난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 9월 성적을 살펴보면 예상대로 조교사는 각축전, 기수는 박태종의 우위로 마감됐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상금의 13조 이희영 조교사와 다승의 16조 박원선 조교사가 팽팽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지만 기수는 11승을 기록한 박기수가 잠시나마 내줬던 MVP자리를 다시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만을 놓고 봤을 때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기록한 조교사는 4승의 9조 지용훈 조교사다. 외국산 대표마 ‘울어웨이’와 ‘망나니’가 제 컨디션을 찾으며 정상에 올랐고, 국산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대자객’과 ‘은비령’이 순탄한 행보를 펼쳐 나갔다. 이런 기대주들의 청신호로 9조는 많은 보유 두수만큼이나 파워를 더해 나갈 전망이다.
국산 2세마들의 메카 20조 배대선 조교사의 활약도 놓칠 수 없다. 경매 미시행으로 아직 2세마들의 판도가 형성되지 않았으나 가장 많은 승수만큼이나 가장 많은 승리마를 보유한 20조는 내년 코리안 더비에서의 활약을 벌써부터 관심 받고 있다.
‘비호돌이’, ‘우승모리’에 이어 지난주에는 ‘용천무’와 ‘국선장군’등으로 위력을 더해 나갔다.
기수 부문에서는 10년만에 쾌거 ‘포트오먼’으로 JRA트로피를 차지한 김재섭 기수가 돋보인다. 1990년 ‘가속도’로 그랑프리를 차지한 바 있는 김기수는 지난해 목부상으로 주춤한 적도 있었지만 완치와 더불어 명마의 새주인이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콤비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승수면에서는 4승의 김혜성 기수가 우위, 박태종 3승, 나란히 2승을 기록한 안병기, 천창기, 지하주, 박수홍 등이 있다.
이중 김혜성 기수는 1승을 추가한 강병은 기수와 함께 백승대 승수를 점령했다.
경주마부문에서는 국산마 ‘큰바위’가 빛난다. 능력있는 국산 3세마들의 집결지인 SBS배를 앞두고 저마다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큰바위’가 1군 강호들을 상대로 1800m의 추입 타이밍을 잡아 나갔다.
승군마 중에서는 ‘로빙’, ‘정안장군’ 등이 모두 1군으로 승군했으며 신예마에는 ‘아워베스트커빗’, ‘명산’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일요일 마지막 경주에서는 절대 인기마 ‘봉수대’, ‘인스탄트선샤인’, ‘콜로니얼맨’이 ‘구진봉’과 ‘오띠모’에게 일격을 당하며 3천8백42.8배라는 올해 들어 최고 배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주는 2군 특별경주가 있고 다음주에는 문화일보배가 펼쳐진다. 이미 ‘새강자’, ‘당대제일’, ‘즐거운파티’, ‘합천’ 등이 등록을 마친 상태인데 최고의 국산마를 가리는 멋진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