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영 조교사, ‘그로브레이디’로 일간스포츠배 정복
- 박흥진·고옥봉 조교사, 국산마들로만 2승
- 김양선 조교사 신예마들로 위력적인 2승
- 오명섭 기수, 데뷔 이후 경마대회 첫 승
- 박태종 기수, 4승 2위 3회 “몰아치기 또 나섰다!!’
- ‘다함께’ 페케남은 문화관광부를 위한 몸풀기
- ‘당대제일’ 내침김에 문화일보배까지
- ‘스텝린’ 나도 암말 강자
- ‘모가웅’·‘차터드’ 승군 전선 이상무

추석 휴장이 끝난 지난 9월 3째주 경마는 제18회 일간스포츠배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일간스포츠배는 하반기 경마대회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첫 번째 영광을 13조 이희영 조교사, 오명섭 기수, 5세 암말 ‘그로브레이디’가 차지했다.
이희영 조교사는 지난 1987년 ‘청하’로 그랑프리를 석권했고 13년이란 기다림 후에 드디어 영광의 순간을 재현했다. 대회전 “2군에서도 뛰어보지 않고 1군 경주에 출전해 다소 부담스럽다”란 말이 여유로 들릴 정도로 ‘그로브레이디’의 우승은 완벽한 한판승이었다.
이희영 조교사가 13년만에 재현이라고 한다면 기수였던 오명섭 기수는 경마대회 첫 승이란 쾌거를 올렸다. 기수 생활에 있어 첫 승, 41승, 1백승, 2백승… 이러한 것들이 기승 목표로 수립될 수 있는데 그것보다도 더 어려운 경마대회 우승을 데뷔 이후 5년만에 이룩한 것이다. ‘차세대’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오기수는 현재보다 장래가 더 촉망되는 기수다.
‘그로브레이디’는 호주산 5세 암말로 6전 5승 2위 1회의 신예 기대주였다. 2군이지만 갓 승군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단계를 단숨에 뛰어 넘는 괴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절대 강자가 없었던 암말 판도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또한 뉴질랜드산 마필들에 의해 지배되던 과천벌이 호주산 마필의 등장으로 새로운 양상에 접어들 것이다.
다시 지난주 부문별 성적으로 돌아가서 조교사 부문부터 살펴보면 3승의 이희영 조교사가 우위를 보였다. ‘그로브레이디’의 경마대회를 비롯 국산마인 ‘은빛한라봉’과 ‘전용도로’등으로 승수 못지 않은 상금을 획득했다.
2승을 기록한 조교사로는 36조 김양선, 38조 박흥진, 40조 고옥봉 조교사 등이 있는데 38조와 40조는 국산마로만 2승을 기록하는 탄탄함을 과시했다. 특히 고옥봉 조교사는 ‘가속도’ 자마 ‘가속세대’로 우승을 거두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일부 덜었다.
36조는 외국산 신예 마필들로 위력적인 승수를 쌓아 나갔다.
기수 부문에서는 4승 2위 3회의 박태종 기수가 다시 몰아치기에 들어가며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8월 2승에 그쳐 다승 전선에 차질(?)을 빚기도 했으나 특정 기수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지 않는 한 앞으로 이와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승의 오명섭 기수 외 다른 기수들을 살펴보면 2승을 거둔 방춘식 , 장세한, 정호익 기수 등이 있고, 안병기 기수도 2위 3회로 컨디션 회복 기미를 보였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페케남컵 특별 경주를 석권한 ‘다함께’가 있다. 마필 역량상 특별경주보다는 경마대회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시기상 문화관광부 장관배가 적합하다. 그래서 이번 페케남컵은 문화관광부를 위한 몸풀기가 아니었나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국산마 ‘당대제일’도 4연승을 기록하며 문화일보배 재도전을 가능성을 모색케 했다.
승군마에서는 ‘스텝린’이 압도적이다. 비록 ‘그로브레이디’에게는 졌으나 당시는 거리 미적응이었다고 볼 때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기대치를 높였다.
신예마에서는 직전 경주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모가웅’과 ‘차터드’가 연승 행진을 펼치며 승군 전선에 청신호를 밝혔다.
뚝섬배, JRA 등 경마대회가 매주 펼쳐질 예정이다. 뚝섬배에서는 ‘자당’, ‘무비동자’, ‘노더너파이’가 출전할 예정이고, JRA에는 ‘더스파이커’, ‘샤이닝타임’, ‘포트오먼’, ‘울프사일런서’등이 출전 등록을 한 상태다.
과천벌 최고마들의 힘대결, 과연 누가 승리할 것인지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