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7회 코리아스프린트(1200m)와 코리아컵(1800m)은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의 `리메이크`와 `크라운프라이드`가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타이틀을 방어했다. 이 두 경주는 한국 경마 역사상 가장 큰 상금과 국제적 위상을 자랑하는 대회로, 수많은 관중들이 현장에서 숨 막히는 레이스를 지켜보았다.

코리아스프린트는 출발과 함께 혼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강서자이언트`가 바깥쪽에서 출발하며 선두로 나섰고, 그 뒤를 `아나키스트`와 일본 경주마 `재스퍼크로네`가 쫓았다. 초반에는 `아나키스트`가 미국의 명성을 자랑하며 선두권을 차지했지만, `리메이크`는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폭발적인 추입을 시작했다. 결승선 300m를 남기고 `리메이크`는 강력한 스퍼트를 발휘해 선두에 올라섰고, 마지막 100m에서 `재스퍼크로네`와의 격차를 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디펜딩 챔피언 `리메이크`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공히 세계적인 스프린터임을 증명했다. 카와다 기수는 “`리메이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준 덕분에 다시 우승할 수 있었다. 이제 브리더스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2위는 `재스퍼크로네`, 3위는 `아나키스트`가 차지하며 한국 경주마들은 아쉽게도 선두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코리아스프린트가 끝난 후 열린 코리아컵에서는 일본의 디펜딩 챔피언 `크라운프라이드`가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며 경주를 이끌었다. 출발과 동시에 `크라운프라이드`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빠르게 진입해 선두를 장악했고, 그 뒤를 `위너스맨`, `빅스고`, `흑전사`가 쫓았다. 3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중위권에 있던 `윌슨테소로`가 속도를 높였지만, `크라운프라이드`는 결승선 직전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격차를 벌려 나갔다.

결국 `크라운프라이드`는 5마신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윌슨테소로`, 3위는 한국의 `글로벌히트`가 차지하며 한국 경주마의 자존심을 지켰다. 요코야마 기수는 경주 후 “`크라운프라이드`와 호흡을 맞추며 안정된 리듬으로 경주를 풀어나갔다”고 전했다.

이번 경주에서 일본의 `리메이크`와 `크라운프라이드`가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실력을 재차 증명했다. 한국 경주마들은 선전했지만, 여전히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코리아스프린트`와 `코리아컵`은 한국 경마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국제 초청 경주로서, 두 경주의 우승마는 브리더스컵 본선 진출권을 얻으며 국제 무대에서도 큰 주목을 받게 된다.

이번 대회는 27,000여 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으며, 앞으로 한국 경마계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