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경마는 수학으로 풀어낼 수 없다고 단정한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경마를 수학적으로 풀어 답을 찾아오려고 애를 써 보았지만 그들이 공을 들여 개발한 분석방법은 모두 무용지물로 판명됐다.
경마를 수학적으로 풀 수 있다면 우수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경마를 탐구해 답을 찾아내면 되고 우리는 그 자료에 의존해 베팅을 해야하며 그것은 경마의 모든 묘미가 사라지는 것을 뜻하게 된다.
많은 경마팬들이 예상지에서 출전마필의 최고기록과 평균기록을 유심히 살펴 분석하는 것을 보게된다. 어떤 사람들은 평균기록에 집착하며 어떤 사람들은 최고기록에 의존한다. 필자는 특히 평균기록은 전혀 무의미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예를 들면 어떤 말이 1,200m를 10번 뛰었는데 최고기록이 1분15초 최저기록이 1분20초 평균기록이 1분17초5라 하자. 금번 경주에서 또다시 1,200m에 출전했다면 어떤 기록을 내리라고 예측할 수 있겠는가? 1분15초로 주파해서 1위를 할 수도 있고 1분20초로 달려서 최하위를 할 수도 있으며 1분17초5로 달려서 순위권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런데 평균기록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물론 기록의 변동추이를 살려서 예측자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 마필의 기록은 일정한 법칙을 갖고 주기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므로 그런 방법 또한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최고기록은 그 마필의 드러난 잠재능력으로 봐도 좋다. 하지만 이번 경주에서 그 잠재능력을 얼마나 발휘할지, 아니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잠재능력을 새롭게 발휘하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경주마의 기존 기록에 의존해서 경마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유용한 방법론이라 할 수 없다.
경마는 육상이나 수영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신만의 고유능력을 안배하여 비교적 일정한 기록을 내게 되는 사람과는 달리 말은 많은 변수 날씨, 컨디션, 주로상태, 기승기수, 게이트 특히 경주 전개상황 및 상대방과의 경합정도에 따라 기록의 많은 편차를 내고있는 것이다.
경마를 처음 접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은 기록에 대한 연구다. 이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필자도 그러한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경마는 기록경기가 아니고 순위경기이며 빠른 말이 이기는 것이 아니고 강한 말이 이기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기록에 대한 연구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경마의 본질과 핵심에 도달하는 보다 짧은 길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작 성 자 : 김현웅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