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야간경마가 오늘 성황리에 막을 내린다.
올해의 야간경마는 예년과 다르게 축제로 펼쳐져 많은 국민들에게 경마장이 훌륭한 레저공간이 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한국마사회는 다양한 축제 행사를 마련하여 한 여름밤 무더위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경마장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국마사회의 축제 행사 마련은 당초에 없던 예산을 전용하면서까지 열과 성을 다한 것이어서 경마장을 찾은 국민들은 많은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야간경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입장인원과 매출액도 함께 증가해 한국마사회는 경영성과도 함께 높일 수 있었다.
야간경마 기간 동안에는 8.15 광복절 기념 특별경주, 고적대공연, 팔도 풍물전, 청소년댄스 경연대회, 엿장수 공연, 사물놀이 및 민요경연, 태권무 및 격파시범, 치어리더 및 캐릭터쇼, 부채춤, 오고무 공연, 방송국의 써머 콘서트, 고객가요제 등 풍성하게 치러졌다. 이러한 공연은 많은 국민들에게 경마장이 경마시행 뿐만아니라 각종 공연 및 일반 문화창달에도 많은 기여를 한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의 야간경마가 성황리에 막을 내릴 수 있는 데는 오영우 한국마사회장의 고객만족 경영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오회장은 다른 예산을 전용하면서까지 야간경마 축제를 마련하는 결단을 내렸다. 경마장이 마권을 구입하는 장소로써의 기능 뿐만아니라 국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동안 전 산업 분야에 몰아닥친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국가경제위기는 경마산업에도 몰아닥쳐 매출액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축제를 접목시킨 야간경마는 침체된 경마산업의 분위기를 일거에 쇄신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입장인원의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으며 매출액도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한국마사회는 예산전용이라는 적은 예산을 투입하여 큰 이익을 창출하는 경영성과를 보였다. 그리고 위기일수록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다는 교훈도 안겨줬다.
한국마사회는 야간경마 기간을 통해 보여주었던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일주의를 야간경마가 끝난 후에도 끊임없이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친 공직사회 및 각종 기관과 단체에는 복지부동의 악습이 만연하고 있다. 개혁과 발전을 위한 노력은 뒤로 한 채 자신의 자리보존 만을 위해 움직이지 않으려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
그러나 복지부동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도 피해가 생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마사회 직원들은 단 한명도 복지부동하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 이러한 기대는 필자 뿐만 아니라 1천만 경마팬 모두가 가지는 바램일 것이다. 선진경마국에 비해 형편없는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경마팬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여 한국의 경마는 매출액 규모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했다. 한국경마를 성장시킨 주역은 경마팬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마사회는 정부 스스로가 경마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성황리에 야간경마 축제를 마무리 한다. 아울러 이번 일을 거울 삼아 경마팬서비스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야간경마를 성공시킨 한국마사회에 1천만 경마팬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


작 성 자 : 김문영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