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마 탄생의 본고장 39조의 멋쟁이 조교사, 최혜식 조교사를 만나보았다.
11년간의 기수생활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가 많았고, 그런 이유 때문에 조교사로 성공하고 싶었다는 최혜식 조교사. 그런 그의 뜻대로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마방으로 우뚝 솟았다. 남다른 애정으로 경주마를 보살피는 그의 손길이 있기에 ‘청파’, ‘대견’, ‘인모션’, ‘굿보이’등 계속된 명마를 탄생시키지 않았나 싶다.
2000년은 최혜식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지닌 최혜식 조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들겠다
― 최근 ‘대견’, ‘인모션’, ‘굿보이’ 등 주축마들의 부진으로 아쉬움이 남을텐데
▲ ‘대견’의 경우 노쇠와 컨디션 조절 실패로 인한 부진이었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지만 ‘인모션’과 ‘굿보이’는 핸디캡을 과하게 부여하는 바람에 입상에 탈락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특히 ‘굿보이’는 1군 승군후 첫경주 임에도 59kg이라는 무거운 부담중량을 부여한 것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
지난번 ITC 특별경주때 3군마인 ‘스트라이크테러’가 2군 경주에 출전해 58kg이란 무거운 부담을 짊어진 결과 3위로 무너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비록 주축마들의 부진으로 최근 아쉬움을 많이 남겼으나 새로운 신마중에 기대할 만한 마필이 많아 걱정은 없다.

― 안병기 기수와 김동균 기수와 재계약을 했는데 두 기수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면
▲ 안병기 기수는 성실하고 기승술도 인정받는 능력 있는 기수다. 비록 최근 슬럼프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곧 벗어나고 좋은 성적을 거둬주리라 생각된다.
김동균 기수도 성실한 기수지만 아직 프로 근성이 부족하고 기승술면에서 노력을 요한다. 그러나 2년째 소속조 기수인만큼 조교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기수로 성장시킬 것이다.

― 경마팬들에겐 명문 마방으로 알려져 있다. 비결이 있다면
▲ 열심히 관리하고 정성을 들인다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다만 상금에 대해서 욕심을 안내기 때문에 마필들에 무리를 안주고 이것은 마방에 고장난 마필을 없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말을 면밀히 관찰하고 능력에 맞게 정확한 판단을 내려주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켜주는 경주마가 많다.

― 98년 4개의 경마대회 패권을 거머쥔 ‘청파’가 임신에 성공했는데
▲ ‘청파’에 대해선 아쉬움도 많고 야속함도 많이 남는다. 다시한번 생각해도 98 그랑프리 경마대회때는 구절이 안좋았기 때문에 출전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경주가 끝나고 다리가 퉁퉁부은 ‘청파’를 보고 너무 속상했다.
임신에 대해서는 너무 급작스러운 느낌이다. 경주마로 뛰었기 때문에 1년 정도 쉬면서 충분한 휴식을 두고 편안하게 임신시킨다면 더 좋은 자마가 나오리란 생각이 든다.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마필인 만큼, 2세마가 빨리 나와주길 바란다. 처음으로 나온 자마는 소속조로 배정받을 예정인데 좋은 국산마로 키울 것이다.

― 39조 마방의 마필을 살피면 국산마가 부족한 느낌인데
▲ 사실 국산마가 부족해 아쉬움을 자주 느꼈다. 그러나 이번 99년 2차 경매마인 ‘집대성’과 ‘제비밴드’를 필두로 국산마도 좋은 성적을 내주는 마필이 자주 나오리라  생각된다. 특히 올해 2차 경매에서 2천6백5십만원에 구입한 ‘집대성’의 경우 상당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되는 마필로 내년도 더비까지 염두에 두고 훈련중이다.
또한 3차 경매때도 2두 정도를 더 구입할 예정이라 국산마에 대한 아쉬움이 해소될 것이다.

― 기수 생활을 거친 것으로 알고있는데.
▲ 69년에서 79년까지 11년 정도 기수 생활을 거쳤다. 큰  키 때문에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고 굶기를 밥먹듯 했다.
당시 조교사인 아버지 밑에서 직접 기승술을 배웠는데 생활이 어렵지 않다보니 열심히하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소위  말하는 ‘헝그리정신’이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웃음) 사실 철없던 기수 시절에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많이 됐고 그래서 더욱더 조교사로 성공하고 싶어했다.

― 멋쟁이 조교사로 알려져 있다. 코디는 어떻게 하는지
▲ 성격 자체가 깔끔하고 튀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코디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리고 남들보다 특이하고 싶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경마대회 날이면 카우보이 모자 등으로 주변 사람을 놀라게 하곤 했다. 카우보이 모자는 외국에서 직접 구입했고 옷도 직접 골라서 사 입는다. 조교사 입장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 마지막으로 99년 하반기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 일단 ‘인모션’으로 문체부장관배 경마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물론 낙관하기는 힘들지만 60kg 미만의 부담중량을 받는다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또한 바램이 있다면 현재 신마들중 능력있어 보이는 마필들이 많은 만큼 열심히  훈련시켜 2000년을 최혜식의 해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작 성 자 : 김중회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