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부산·경남경마장 개장에 따른 제도 변화는 무엇인가
- 서울, 부산경마공원 양방향 베팅
- 철저한 ‘우승열패’, 프리기수제 시행

2005년 부산·경남경마장 개장을 시점으로 한국경마는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전망이다.
그동안 과천서울경마공원과 제주경마공원에서 경마가 시행되어 왔지만, 제주경마는 제주의 조랑말을 보호하고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되면서 규모면이나 입장인원 등에서 레저스포츠를 지향하는 서울경마에 비해 그다지 큰 몫을 해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한국경마는 서울경마공원 한 곳에서 시행하는 경마를 서울경마공원 본장과 수도권 일원의 장외발매소, 지방 장외발매소 등에서 제공해 왔다.
지방 장외발매소가 생겨나면서 경마의 지방화 시대를 열게 되었다는 의미가 주어졌지만 아직도 그 수는 미흡하기 그지없다.
부산·경남경마장은 개장은 한국경마가 본격적인 전국화와 지방화를 열어가는 발판이며,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경마의 전국화를 이루기 위해선 그에 따른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로 한다. 현재 한국마사회에선 부산·경남경마장 개장에 따른 새로운 제도 마련과 더불어 기존의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사회전반적인 경제침체와 더불어 서울경마공원의 매출액과 입장인원의 지속적인 감소는 한국경마산업 전반에 위기감을 심어주고 있는 상태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에서는 부산·경남경마장 개장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조교사와 기수 시험이 잇따라 열리고 있으며, 빠르게는 올해 7월부터 부산인력이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부산·경남경마장은 연 93일에 걸쳐 경마를 시행한다는 기본계획도 마련되었으며 기타 세부적인 계획들도 하나둘씩 보여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마사가 완공되고, 내년 6월 이후 관람대 등 주요시설물이 제 모습을 찾게 된다.
1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5개월동안 모의 경주를 시행하게 된다. 그리고 2005년 초까지는 모든 건축 및 시설물을 완공하여 개장에 들어가게 된다.

2005년 하루 19개 경주 관람
부산·경남경마장 개장으로 인한 가장 큰 제도적인 변화는 바로 1일 경주수가 되겠다.
부산·경남경마장이 개장하는 2005년이 되면 서울경마공원에서 하루 총 19개 경주를 관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사회는 오는 2005년 4월 부산·경남경마장이 개장하게 되면 연간 93일간 하루 8개 경주씩 개최하고 서울경마는 하루 10개 경주로 축소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에서 하루 12개 경주를 시행하는 것에 비해 2개 경주가 줄어들게 되지만, 대신 전 경주를 양 경마장에 중계, 크로스베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경마장 팬들은 서울경마를 관전하면서 베팅하고 부산·경남 경마장 중계를 보면서 베팅하는 양방향 베팅이 가능해지며 부산·경남 경마장 팬들도 마찬가지로 양방향 베팅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제주 경마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하루 1개 경주만 서울과 부산에 중계, 베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경주수 변화에 따라 서울경마공원은 그동안 누적돼온 마방 부족, 인력 부족 등의 문제점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은 있다. 현재 평상시 30분 간격으로 시행되는 서울경마의 경우에도 많은 경마팬들이 마권구매를 위한 시간 부족을 토로하고 있는데, 양방향 베팅이 이루어질 경우 경주간격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어떤 방안을 마련할 것인가다.
또한 경주마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짧은 시간에 전달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며, 다변화된 경주를 마련해 경마팬의 흥미를 높이려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마권구매 가능 시간 부족은 직접적으로 한 경주의 매출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많은 경마팬이 계좌구매, 전화투표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화되는 ‘우승열패’
그동안 한국경마는 프로직업인들에게 필수적으로 따라다니는 우승열패에 대한 적용을 두고 단계적으로 변화를 시도해왔다. 부산·경남 경마장 개장을 시점으로 이러한 우승열패가 강화될 전망이다.
마사회는 경마관계자들의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비효율성을 줄인다는 취지에서 우승열패를 많은 부분에 도입할 예정이다.
경마상금 부분에 있어서도 부산·경남경마장은 서울의 원가계산방식을 완전히 탈피한 경주당 상금책정방식으로 비경쟁성 상금의 전면폐지를 통한 `우승열패`의 기본 원칙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장의 각기 다른 상금방식을 취하는 것에 대해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가와 서울경마공원의 상금체계를 어느 시점에서 바꿀 것인가는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로 남을 전망이다.
선진외국의 마주제 형태를 도입하고, 현재 조교사협회에서 일괄적으로 관리사를 고용하던 형태에서 해당 조교사가 직접 관리사를 고용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각 마방에서 자체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수급할 수 있어 인력의 과다를 스스로 조절하고, 적절한 인력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는 내년 서울마주와는 별도로 부산·경남경마장에 4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마주 400∼660명을 모집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국내산 및 외국산마 각 600마리씩 총1200마리의 경주마를 도입하여 월평균 운영두수 910두(국산마450두/외산마460두)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능력있는 외국산마를 도입해 경주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가를 높게 책정했다. 상금반영가를 서울경마장의 약2배에 달하는 두당 2∼3만달러의 수준으로 상향했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