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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클리스’는 원래 경주마로 훈련 중이던 제주마였으나, 1952년 한국전쟁 중 미 해병대에 의해 군마로 매입되었다. 이후 차량 접근이 어려운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탄약과 물자를 운반하는 임무를 맡아 전장에 투입되었다.
레클리스는 특히 전투 중 폭발음과 총성에도 놀라지 않고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청각에 예민한 일반 말들과 달리 ‘레클리스’는 전장의 포화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묵묵히 자기 임무를 수행하였다.” 또한, “한번 갔던 길은 혼자 찾아갔고, 전장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업고 스스로 복귀할 정도로 영리해 미 해병의 신임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1953년 경기도 연천에서 벌어진 네바다 전투에서는 하루에 51차례를 왕복하며 약 4톤의 탄약을 운반, 전투의 승리에 기여하며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에 미 해병대는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뜻의 ‘레클리스’라는 이름을 부여했고, 특급 대우를 받으며 병사로 진급되었다.
정전 후 레클리스는 미국으로 건너가 1959년 말(馬)로는 최초로 미 해병대 하사에 임명되었으며, 퍼플하트 훈장과 대통령 표창 등 수많은 훈장을 받았다. 1997년에는 미국 라이프지가 선정한 100대 미국 영웅에 선정되어 조지 워싱턴, 링컨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레클리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동상은 2013년 미국 버지니아주 국립 해병대 박물관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6개의 동상이 세워졌으며, 2016년에는 경기도 연천에도 기념 동상이 세워졌다. 한국마사회는 이번에 제주 경마공원에 레클리스의 동상을 새로 세워 제주마의 위대한 역사를 기리고자 한다.
한국마사회 제주본부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에서 활약한 제주마 레클리스의 업적을 기리는 상징물을 조성하여 제주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제주마 축제 기간 동안에는 레클리스 동상 제막식 외에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 드론 라이트쇼, 슈퍼 콘서트(위댐보이즈, 포레스텔라)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